마카오 그랑프리에서 만난 카레이서, 벤틀리 팀 앱솔루트 레이싱 GT3 애들리 퐁
by김학수 기자
2016.11.19 18:30:04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63회를 맞이한 마카오 그랑프리는 전세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GT3 레이싱 팀과 선수들이 한데모여 ‘FIA GT 월드컵’의 막을 올렸다.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GT3 레이스인 만큼 마카오 그랑프리 현장의 많은 관계자들은 FIA GT 월드컵에 대한 큰 관심을 보였다.
연습 주행과 예선 경기 등의 일정이 진행된 금요일, 벤틀리 팀 앱솔루트 레이싱 소속으로 GT 아시아, 아시안 르망 시리즈 그리고 피렐리 월드 챌린지 등 아시아와 세계 GT3 레이스 무대에 도전하고 있는 애들리 퐁을 만났다.
연습 주행을 마친 애들리 퐁에게 마카오 그랑프리에 대한 소감을 묻자 “마카오는 좋다”라며 웃었다. 그는 “마카오 그랑프리는 어느새 6년 째 참여하고 있는데 이렇게 좋은 곳, 특별한 곳에서 좋은 레이스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무척 기쁘다”고 답했다.
이번 마카오 그랑프리에서 열리는 FIA GT 월드컵에 출전한 애들리 퐁은 GT 아시아와 같이 벤틀리 컨티넨날 GT3와 함께였다. 그에게 체격이 큰 벤틀리는 다소 불리할 것 같다고 하자 “다른 레이스카에 비해 무게가 많이 나가거나 출력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그애들리 퐁은 “GT3 레이스 특유의 BOP(밸런스 오브 퍼포먼스)를 적용하기 때문에 막상 서킷 위에서의 움직임의 차이는 없다고 본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만 “하지만 마카오 기아 서킷의 좁은 코스를 달리기엔 GT3 레이스카의 전폭이 넓고, 도심 서킷의 특성 상 에이펙스가 A필러에 가리는 점은 분명 드라이빙에 어려운 요소가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마카오 그랑프리를 앞두고 개인적인 전략에 대해 물어보았는데 애들리 퐁은 “다른 서킷과 달리 도심 서킷, 그리고 좁은 노폭을 가진 마카오 기아 서킷은 늘 사고의 위험이 있는 곳이다”고 분성을 한 후 “작은 충돌이나 푸싱에도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니 드라이버 입장에서는 완주를 가장 첫 번째 목표로 삼고 있다”고 답했다.
그의 설명은 정확했다. 어떤 클래스, 어떤 레이스든 마카오에서는 늘 큰 사고가 이어지기 주변 요소 및 드라이버의 작은 실수가 만든 약간의 차이로도 레이스의 판도가 크게 바뀌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애들리 퐁은 이점을 강조하며 완주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시즌을 마무리하는 대회인 만큼 2017 시즌에 대한 계획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애들리 퐁은 “마카오 그랑프리에 앞서 팀에서 2017년 레이스 운영 계획에 대한 발표를 했다”라며 “발표에서도 알 수 있는 것처럼 우리는 레이스123에 출전할 예정이며 GT 아시아는 시즌 출전 그리고 피렐리 월드 챌린지와 같은 GT3 레이스 역시 추가적으로 출전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애들리 퐁은 레이스123와 GT 아시아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 대한 이야기를 더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을 좋아한다”라며 “자신이 생각하는 최고의 서킷 Top. 5에 들어갈 정도의 서킷이다”라고 평가했다. 덧붙여 “게다가 KIC에서 열렸던 Gt3 레이스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던 곳이기 때문에 즐거운 레이스를 하게 될 것 같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애들리 퐁과 인터뷰를 하며 빼놓을 수 없던 것이 바로 앤드류 김이다. 벤틀리 팀 앱솔루트 레이싱팀 소속의 두 선수는 올 시즌 한 팀으로 호흡을 맞추며 시즌 종합 4위의 성적을 거두며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꾸준한 포디엄 피니시는 탄탄한 전력을 증명한다.
애들리 퐁 역시 “올 시즌 앤드류 김과 함께 호흡을 맞추면서 종합 4위에 올랐다”라며 “파트너 그리고 드라이버로서 앤드류 김은 무척 좋은 드라이버다”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그는 “다른 두 사람이 한 대의 차량을 타고 좋은 성적을 내는 것 자체도 어렵지만 앤드류 김은 드라이버로서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애들리 퐁의 대답을 들은 후 다시 ‘열려있다’는 말의 의미를 물어보았다. 애들리 퐁은 “드라이버가 열려 있다는 것은 남의 조언이나 기술을 빠르게 습득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는 뜻”이라며 “앤드류 김은 레이스, 세션 별로 발전하는 상황이라 앞으로 더욱 기대된다”며 앞으로의 발전을 예견했다.
인터뷰를 진행하던 중 궁금한 것이 하나 생겼다. 애들리 퐁은 올 시즌 미국에서 열리는 피렐리 월드 챌린지에 출전한 경력이 있는데, 미국의 GT3 레이스에 대한 그의 경험이 궁금했던 것이다. 그는 “피렐리 월드 챌린지는 GT 아시아와 같은 GT3 레이스지만 정말 많은 것이 다른 레이스였다”라며 자신의 소감을 밝혔다.
여기에 덧붙여 “특히 레이스의 문화나 서킷의 분위기 그리고 운영 등 전체적인 부분에서 많은 차이를 가지고 있었다”라며 “게다가 타이어의 브랜드도 달랐고, BOP(밸런스 오브 퍼포먼스)의 콘셉도 다르기 때문에 그 차이를 빠르게 인지하고 그에 맞는 레이스를 하는 것이 무척 중요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애들리 퐁에게 드라이버로서의 미래에 대해 물었다. 그는 “앞으로 나는 GT 드라이버로서 집중할 것”이라고 답했다. 실제로 애들리 퐁은 지난해까지도 포뮬러 쪽에 욕심이 있었고 실제로 지난 수년 동안 로터스나 자우버의 머신 개발에 참여하거나 드라이버 테스트에 참여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애들리 퐁은 2016 시즌부터 자신의 미래에 대한 새로운 변화를 결정했다며 “F1 무대에 입성하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라며 “올 시즌부터는 GT3를 비롯한 GT 레이스에 집중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꾸준히 GT 쪽에 집중하고자 하며 앞으로 더 좋은 성적, 더 좋은 드라이버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강현승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