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판매 점유율 16개월만에 최대..내수 '쑥쑥'(종합)

by최훈길 기자
2016.05.08 12:19:50

4월 내수 3.7% 증가..수입차 줄고 국산차 87.2% '최대'
개소세 인하, 신차효과, SUV 호조 때문
경기침체·조업일수 감소로 수출 19%-생산 13.1% 감소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지난달 국산차 판매 점유율이 16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자동차 내수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신흥국 경기침체 등의 여파로 생산과 수출은 두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가 4월 완성차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국내판매는 작년 4월과 비교해 3.7% 증가했으나 생산과 수출은 각각 13.1%, 19.0% 감소했다.

내수는 작년 4월과 비교해 3.7% 증가한 15만8427대를 기록했다. 1~4월 내수도 작년 같은 기간 대비 4.8% 늘었다. 이는 개별소비세 인하(1~6월) 효과와 니로, 신형 K7, SM6, 티볼리에어 등 신차 효과에 싼타페, 쏘렌토, 스포티지 등 SUV 판매호조 영향을 받았다. 수입차는 프로모션 축소 등으로 작년 4월 대비 2.7% 감소한 2만263대가 판매됐다.

이 결과 국산차 판매 점유율은 재작년 12월(88.1%) 이후 16개월 만에 월 최대치(87.2%)를 보였다. 현대(-5.7%)를 제외하고 신차효과로 르노삼성(SM6·7)이 21.6%, 기아(K7·니로·쏘렌토·스포티지)가 12.7%, 쌍용(티볼리에어·렉스턴)이 12.3%, 한국지엠(스파크·임팔라)이 10.2%씩 작년 4월보다 내수판매가 늘었다.



수출은 중동, 중남미 등 신흥국 경기침체와 조업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작년 4월 대비 19.0% 감소한 22만8502대 판매를 기록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18.3% 감소한 35억5000만달러 수출액이다. 현대는 투싼 수출이 호조세(54.5%)를 기록했지만 엑센트, 아반떼, 싼타페 등 주력모델의 수출 감소로 작년 4월 대비 18.4% 수출이 감소했다. 기아도 모닝, K시리즈, 쏘렌토 등의 판매 감소로 수출이 24.2% 줄었다.

자동차부품 수출도 작년 4월 대비 15.4% 감소한 20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FTA로 인해 올 1월부터 FTA로 무관세 적용을 받은 미국, 호주, EU와 관세 인하 적용을 받은 캐나다로의 수출은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수출은 작년 1분기와 비교해 미국은 10%, 호주는 34.8%, EU는 12.2%, 캐나다는 1.2% 증가했다.

생산도 수출 감소, 국회의원 선거 휴무 및 현대·기아차의 식목일 휴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2일)로 작년 4월 대비 13.1% 감소한 36만8607대를 기록했다.

이원주 산업부 자동차항공과장은 내수 증가와 관련해 “자동차 회사들이 수출이 어렵다 보니 내수 쪽에 마케팅, 프로모션을 강화한 측면이 있지만 가장 큰 요인은 개소세 인하 효과”라며 “올 상반기까지는 개소세 인하 효과가 있을 수 있다. 수입차 판매감소는 폭스바겐 논란의 영향이 일부 있을 수 있는데 추이를 계속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