뎅기열·일본뇌염 등 모기 매개 감염병, 4명 중 1명 ‘20대’

by김기덕 기자
2016.05.01 12:00:00

최근 5년간 연평균 진료인원 2259명
활동성 높은 남성·20대 환자 비중 높아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최근 지카바이러스 환자가 연이어 발생하며 ‘모기 매개 감염병’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5년간 말라리아, 뎅기열 등 바이러스를 보유한 모기에 물려 감염된 질환자에는 20대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31일 건강보험 및 의료급여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 ‘모기 매개 관련 질환’에 따른 연평균 진료인원은 225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진료인원이 가장 많았던 해는 2011년으로 2659명었으며, 가장 적었던 해는 2015년으로 1996명으로 집계됐다.

진료비는 2011년 12억 7300만원에서 2012년 7억 9700만원으로 감소한 이후 작년까지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모기 매개 질환 진료비는 약 20억원으로 최근 5년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진료인원 감소에도 1인당 진료비가 높았던 이유는 ‘모기 매개 바이러스뇌염’ 진료인원이 증가한 영향 때문으로 해석된다.

특히 20대 환자 비중이 가장 많았다. 지난해 모기로 인한 감염병으로 진료를 봤던 환자(1996명) 중 20대는 496명으로 전체의 24.8%를 차지했다. 이어 40대(18.4%), 50대(15.8%), 30대(15.3%) 순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연령층에서 여성보다는 남성 진료인원이 많았으며, 특히 20대의 경우 남성이 여성 진료인원보다 2.6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남성이 운동 등 활발한 야외활동으로 인해 모기와 접촉할 기회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심평원은 해석했다.

모기를 통해 감염되는 질환으로는 국내에서 발생하는 삼일열원충 말라리아, 일본뇌염 등과 해외에서 유입되는 열대열원충 말라리아, 뎅기열 등이 있다. 말라리아(삼일열원충)의 경우 인천, 경기, 강원 일부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어 야외활동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브라질, 필리핀 등 해외 국가 방문을 통해 감염된 지카바이러스도 흰줄숲모기, 이집트숲모기 등을 통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기 매개 감염병’의 예방을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은 모기가 서식하는 환경, 특히 감염병 발생지역 등을 방문하지 않는 것이다. 부득이하게 위험지역을 방문할 때에는 모기기피제를 사용하거나 긴 옷을 입어 노출부위를 최소화하고, 해외여행(위험지역) 시 예방을 위해 약을 복용(주사 포함)해야 한다.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교수는 “숲모기는 뒤나 옆에서 주로 공격하기 때문에 긴 상하의를 착용해 팔다리 노출부위를 최소화하고, 목에는 수건 등을 둘러 보호하며, 모기가 옷을 뚫고 흡혈하지 못하도록 품이 넉넉한 옷을 입어야 한다“며 ”모기기피제는 지속 시간을 감안해 3~4시간 간격으로 적절하게 재도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