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명철 기자
2016.04.01 09:11:47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현대증권(003450)의 매각이 흥행을 거두면서 매각 주체인 현대상선(011200)뿐 아니라 매각 대상 현대증권(003450), 인수주체 KB금융(105560)까지 모두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1일 오전 9시10분 현재 현대상선 주가는 전일대비 6.56% 뛴 2355원을 기록 중이다. 현대증권 매각 과정이 지연되면서 지난 2거래일 연속 하락했으나 이날 큰폭으로 상승 전환했다. 현대증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따라 막대한 자금이 흘러들어올 것으로 기대되면서 투자자 관심이 몰리는 양상이다.
현대상선은 이날 오전 현대증권 공개매각과 관련해 KB금융지주가 우선협상대상자, 한국금융지주(071050)가 예비협상대상자로 각각 선정됐다고 공시했다. 입찰 가격은 1조원 내외로 추정되고 있다.
KB금융은 고가 인수 논란에도 주가가 같은 시간 2.20% 오른 3만2550원을 기록하고 있다. 향후 자기자본 3조2000억원 규모의 현대증권의 지분 추가 취득을 거쳐 총 인수가격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의 올해 예상 당기순이익 1조6000억원을 감안하면 인수 자금 부담은 크지 않다”며 “이론적으로 2조원 내외의 자금으로 3조2000억원 자본 규모의 현대증권을 100% 자회사화 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현대증권 역시 같은 시간 2.91% 상승한 7070원에 주식이 거래되고 있다. KB금융 피인수로 구조조정 우려에서 벗어나고 KB투자증권간 합병 시너지가 주목받는 양상이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은행(IB)과 리테일 강점의 현대증권과 기업금융 강점의 KB투자증권은 부작용을 최소화해 합병 시너지를 창출하는 긍정적 조합”이라며 “빠른 시일내 합병 시너지로 질적 성장을 추구하는 전략이 유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