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포커스]내년 아파트 시장 제한적 상승세 전망..문제는 변수
by박태진 기자
2015.12.12 10:48:26
정보업체 시장전망 잇따라..‘상고하저’ 비슷할 듯
금리 변동·가계부채 관리대책 시행에 수요자 관심 ‘쑥’
| 올 가을 경기도 화성 동탄시도시에 분양한 반도 유보라 아이비파크 7.0, 8.0, 9.0 아파트 단지 모델하우스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 청약 상담을 받았다.[사진=반도건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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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연말이 다가오면서 부동산 정보업체들이 내년도 시장을 전망하는 자료를 내놓고 있습니다. 올 한해를 돌아보는 자료도 속속 나오고 있지만, 사람들의 관심사는 이미 2016년 부동산 시장에 쏠려 있는 것 같습니다.
먼저 부동산114는 내년 아파트 시장에 대해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상반기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하다 하반기 들어 상승폭이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른바 ‘상고하저’의 가격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네요.
전세난에 따른 실수요자들의 매매 전환은 이어질 것으로 보이네요. 하지만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 고점(2011년 11월)을 통과한 상황에서 지방을 중심으로 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쌓여 있습니다. 여기에 매수 심리를 위축시킬 대내외 변수(미국 금리인상·가계부채 관리대책 시행)들도 존재합니다. 이로 인해 하반기에 시장이 주춤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는 것이죠.
부동산 전문가들도 이에 대해서는 모두 비슷한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일부는 내년 말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는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네요. 일선 공인중개사들도 어느 정도의 상승세는 유지되겠지만 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고요.
부동산114에 이어 닥터아파트, 부동산써브, 부동산인포 등 다른 정보업체들도 현재 내년 주택시장에 대한 전망자료를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대부분 전망이 비슷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수요자들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부동산 시장 호황이 이어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 보입니다. 전세난에 지쳐있고 청약제도 개선, 저금리 기조 등 매매로 전환할 수 있는 환경은 조성돼 있습니다. 여기에 건설사들도 올해 49만여 가구를 쏟아냈고, 내년에도 아파트 공급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죠.
그러나 앞에서 언급했듯이 미국의 금리인상과 가계부채 관리대책 시행에 따라 매수세가 위축될 가능성이 꽤나 높습니다. 올해 신규 분양시장이 활황을 이룬 요인 중 하나가 저금리라는 금융 환경이었죠. 또 대출에 대한 규제도 어느 때보다 완화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미국 금리가 오르면 은행의 대출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농후한데다, 가계부채에 대한 정책이 시행되면 은행의 집단 대출(중도금 대출)이 제한될 수밖에 없습니다. 주택 구매를 위한 자금 마련의 길이 좁아진다는 뜻입니다.
이 같은 영향 때문에 지인들은 내년 시장을 살펴 본 후 2017년 쯤 집을 구매할 것이라고 말하더군요. 내년에는 각종 변수들로 인해 실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보업체들이 연말마다 내놓는 이듬해 부동산 시장 전망을 1년 뒤에 돌아보면 참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어떤 업체는 시장 전망에 대해 맞춘 반면 다른 곳은 빗나간 예상치를 내놓았을 수도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중요한 것은 전망치를 맞추느냐, 못 맞추느냐가 아닙니다.
사람들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살아가는 데 중요한 세 가지가 의(衣), 식(食), 주(住)입니다. 그 중 주. 즉, 안정적인 주거 환경을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선 정보업체들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소비자들이 업체의 지표를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죠. 부동산에 관심 있는 국민치고 정보업체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그만큼 신뢰도가 높다는 것이지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도 최근엔 민간 정보업체와 제휴를 맺고 각종 지표를 산출해 공개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업체들이 책임감과 자긍심을 가지고 각종 리서치에 집중해야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