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혁명 2030' 삼성SDI 임직원 추석연휴 필독서 된 까닭은?
by이진철 기자
2015.09.29 11:51:17
조남성 사장, 에너지사업 성공의지 의미로 책 선물
"전기차 미래산업 주도" 책 내용 사내 토론 이어져
차세대 성장동력 전기차 배터리사업 비전 일치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삼성SDI 사내에서 토니 세바의 ‘에너지 혁명 2030’이라는 책이 화제가 되고 있다.
29일 삼성SDI(006400)에 따르면 조남성 사장이 에너지 사업의 성공의지를 다지자는 의미로 이 책을 임직원들에게 선물한 것이 알려지면서 사내 온라인 소통채널에서는 2030년 미래 에너지 세상을 상상하는 임직원들의 열띤 댓글 토론이 이어지고 있다. 추석 연휴기간 동안 삼성SDI 임직원들에게 필독서가 될 정도다.
지난 7월말 출간된 ‘에너지 혁명 2030’은 MIT에서 컴퓨터를 전공하고, 에너지와 전기차 전문가로 스탠퍼드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는 토니 세바의 저서로 앞으로 20년 동안 에너지와 교통 산업에서 일어날 패러다임의 변화를 담고 있다.
책에서 토니 세바는 에너지 세상을 뒤엎을 강력한 대체 에너지가 다가온다고 단언했다. 자동차는 19세기 말에 발명된 이후 100년 동안 이렇다 할 변화가 없었지만 전기차의 등장으로 100년 시장에 큰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모든 새로운 에너지는 태양과 바람에 의해 제공되고, 모든 신차 시장은 전기차가 장악하고, 모든 전기차는 자율주행자동차가 될 것이라는 도발적인 주장을 펼치기도 한다.
특히 미래 에너지 변화의 키워드를 ‘태양광’으로 삼아 전기차 시대를 예측했다. 화석원료를 대체할 태양광이 차세대 에너지로 자리 잡으면서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이 격변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토니 세바는 책을 통해 인터넷과 스마트폰 혁명처럼 에너지 변화와 기술의 발전으로 2030년 까지 모든 차가 전기차로 바뀔 것이라며, ‘전기차는 본질적으로 바퀴 달린 태블릿 컴퓨터’라고 새롭게 정의 내리기도 했다.
토니 세바는 이미 테슬라와 구글이 선보인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를 근거로 들면서 ‘전기차가 파괴적인 이유 9가지’에 대해 구체적인 수치를 들어 자세히 설명했다. 내연기관에 비해 5배나 높은 에너지 효율과 10분의 1에 불과한 충전 비용을 비롯해 무선충전 기술 진보, 빅데이터와 전기차의 결합 등 전기차 시대가 올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득력 있게 주장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몇몇 부서에서는 실제 책을 직접 찾아보며 전기차 시대에 대비한 사업 방향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면서 “에너지 혁명으로 전기차가 미래 산업을 주도한다는 책의 내용이 삼성SDI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추진하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비전과 맥이 일치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