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송이라 기자
2015.07.16 09:15:49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대규모 손실에 구조조정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042660)이 전일 하한가를 기록한데 이어 이틀째 급락하고 있다.
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오전 9시10분 현재 전일 대비 9.26% 내린 7940원에 거래 중이다. 장 시작하자마자 투자자들이 매물을 내던지며 14%까지 하락폭을 키웠지만 다소 둔화되는 모습이다. 거래량은 이미 820만주를 넘겨 지난 14일 총거래량의 2배 이상을 기록 중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과 금융당국, 채권단에 따르면 대우조선의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최대 3조원까지 불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실적에 반영하지 않은 손실은 약 2조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심리는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이날 증권사들도 줄줄이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신영증권은 대우조선해양(042660)에 대해 실적발표 이전까지 대규모 손실과 채권단의 워크아웃 추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투자의견은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KTB투자증권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2분기 손실 규모와 세부내용, 채권단의 판단에 따라 기업가치 전망이 극도로 불확실해 졌다며 아예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분석을 잠정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의 2014년 신규수주는 양적 측면에서 빅3 중 가장 많았지만 금융위기 이후 고착화된 해비테일(인도 될 때 선박대금 50% 이상 납부 방식)로 2012년 이후 대차대조표는 지속적으로 악화됐다”며 “손실 규모를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타사와 달리 시황 악화에도 수주 규모를 키웠다는 점에서 향후 손익을 보수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