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승 출발…우호적 대외 여건에 장중 '연중최고'

by안혜신 기자
2015.02.23 09:24:37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피가 상승 출발했다. 길었던 설 연휴동안 그리스는 구제금융 연장에 합의했고, 미국의 기준금리 조기 인상 우려도 완화되면서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에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에 나서면서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23일 오전 9시15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84포인트(0.6%) 오른 1973.29를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개장과 함께 단숨에 1970선을 넘어서면서 올 들어 최고 수준인 1976.96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지수가 1970을 넘어선 것은 장중 고가 기준 지난 4일(1970.27) 이후 처음이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해 12월9일 이후 처음 1970선 위로 올라섰다.

모처럼 호재가 가득한 시장이다. 특히 그동안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던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그렉시트) 우려가 희석된 점이 가장 긍정적으로 작용 중이다.

그리스는 지난 20일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등 소위 국제 채권단 ‘트로이카’와 현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넉 달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물론 그리스 문제는 아직 완벽하게 해소되지는 않았다. 그리스 정부는 23일까지 개혁조치에 관한 목록을 제출해야 하며, 트로이카 채권단은 이 개혁안을 검토한 뒤 추후 목록을 구체화해 오는 4월말까지 합의해야 한다.

따라서 큰 고비는 넘겼지만, 아직 완전히 문제가 해결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만큼 그리스 문제는 여전히 시장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시장은 큰 방향에서 그렉시트 우려가 완화됐다는 점에 무게를 두고 호재를 만끽하는 분위기다.

또 다른 우려요인이었던 미국도 모처럼 훈풍을 불어왔다. 시장이 우려했던 기준금리 조기 인상 우려가 완화됐기 때문이다.



18일(현지시간) 공개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은 오랜 기간 제로(0) 수준의 기준금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는 연준 내 다수가 기준금리 인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해석되면서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우호적인 대외 분위기는 수급 측면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를 불러오고 있다. 외국인은 90억원을 순매수하고 있으며, 기관도 금융투자(16억원)를 앞세워 30억원을 사들이고 있다. 개인만이 홀로 115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해 총 289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 중이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와 통신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상승 중이다.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건설업이 2.07% 뛰고 있는 것을 비롯해 섬유의복(1.09%), 전기가스업(1%), 운수장비(1%), 증권(1%), 은행(0.78%), 유통업(0.7%) 등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오르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차(005380)가 각각 0.87%, 1.23% 오르고 있는 가운데 SK하이닉스(000660), 한국전력(015760), 현대모비스(012330), 포스코(POSCO(005490)), 신한지주(055550) 등 내수주와 수출주를 가리지 않고 대형주가 동반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반면 NAVER(035420), SK텔레콤(017670), LG디스플레이(034220), LG(003550), SK이노베이션(096770) 등은 약세다.

한편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44포인트(0.56%) 오른 612.54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