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中·유럽 악재에 하락 출발..1960도 '위태'

by안혜신 기자
2014.12.10 09:18:50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피가 하락 출발했다. 전날 중국 증시 폭락과 그리스발 재정위기 재발 우려 등 대외적인 분위기가 급속하게 악화되면서 투자심리가 냉각됐다.

10일 오전 9시14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9.51포인트(0.48%) 하락한 1961.44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간신히 1970 선에 턱걸이 했던 지수는 개장과 함께 1960 선도 위태롭게 지키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혼조 마감했다. 중국과 유럽 등 악재가 다발적으로 발생했기 때문이다. 특히 그리스 연립정부가 조기 대선 카드를 꺼내들면서 향후 구제금융 프로그램 협상이 불투명해진 점은 불확실성을 더욱 확산시켰다.

국제유가 하락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미국 거대 정유사 코노코필립스 (ConocoPhillips)가 2015년 자본지출 규모를 135달러로 20% 축소하기로 하면서 유가 급락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증가했다.

전날 급락 마감한 중국 증시도 투심을 위축시켰다. 중국 당국이 환매조건부채권(Repo) 담보 규제를 강화해 증시 투기 억제에 나서면서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5.4% 급락 마감했다.

대외 여건이 악화된데다, 환율과 유가 변동성 등이 여전하면서 대형 수출주가 특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강세를 보이고 있는 종목은 한국전력, 아모레퍼시픽 등 내수주다.

수급 측면에서는 장 초반부터 외국인 매도 공세가 매섭다. 외국인은 989억원을 내다팔고 있으며, 기관도 77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개인만이 홀로 81억원을 순매수 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323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업종별로는 하락 업종 수가 더 많다. 증권이 0.86% 빠지고 있으며, 은행(0.75%), 전기전자(0.7%), 금융업(0.60%), 건설업(0.58%), 기계(0.57%) 등도 내리고 있다.

상승업종은 전기가스업(0.74%), 의료정밀(0.53%), 통신업(0.15%), 운수장비(0.06%) 등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다수 내리고 있다. 삼성전자(005930)가 0.96% 빠지고 있는 것을 비롯해 SK하이닉스(000660), 포스코(POSCO(005490)), 삼성생명(032830), 신한지주(055550), 기아차(000270), KB금융(105560), LG화학(051910), LG디스플레이(034220), LG(003550) 등도 약세다. 삼성SDS(018260)는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31만6500원까지 굴러 떨어졌다. 이는 지난달 17일 기록했던 최저가인 31만2000원에 근접한 기록이다.

반면 현대차(005380), 한국전력(015760), 현대모비스(012330), NAVER(035420), SK텔레콤(017670), 삼성화재(000810), 아모레퍼시픽(090430), KT&G(033780) 등은 오르고 있다.

한편 같은 시간 코스닥은 전일 대비 0.59포인트(0.11%) 오른 547.16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