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정유업계 파업참가에 유류대란 우려

by김혜미 기자
2010.10.18 09:42:39

12개 정유업체 등 파업으로 유류 공급차질 우려 대두
프랑스 정부 "공급상황 괜찮은 편..정년 연장안 포기 못해"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프랑스 정부의 정년 연장안에 반대하는 전국적인 파업과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정유업체들의 파업 참여로 유류 공급 대란이 예상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내 12개 정유업체와 주요 항구 노조 등이 모두 지난 12일부터 시작된 정년 연장 반대 파업에 동참했다. 현재 마르세이유와 르아브르, 낭트 인근 항구 모두 파업에 들어갔으며 그 여파로 유조선들이 정박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릭 셀리니 프랑스 노동총동맹(CGT) 대표는 "원유는 물론 정유제품 모두 추가 공급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와 정유업체들은 아직까지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며 사태 수습에 나서고 있다. 도미니크 뷔스로 프랑스 교통부 장관은 이날 유럽1 라디오에 출연해 "파리 샤를 드골 공항과 관련해 우려할 일은 없다"면서 "연료 공급이 완벽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프랑스 내 12개 정유업체 가운데 6개를 운영하는 토탈의 크리스토프 드 마제리 최고경영자(CEO) 역시 "에너지 산업의 공급 차질 우려는 있지만 현재까지 공급 위기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공항과 주유소에서는 이미 공급 차질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뷔스로 장관은 니스 공항에 연료 공급이 충분치 못하며, 시내 1만3000개 주유소 가운데 230곳은 문제가 생겼다는 점은 인정했다. 프랑스 일간지 르 파리지엥은 현재 800개 주유소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프랑스 정부는 현행 60세인 정년을 62세로 높이는 정년 연장안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정년 연장안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연금개혁법안의 핵심으로, 오는 20일 상원 표결을 앞두고 있다. 프랑수아 피용 총리는 TF1 텔레비전에 출연해 "정년 연장은 재정 조달을 위한 핵심"이라면서 "상원에서의 투표는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상원 투표 전날인 19일에 대규모 총파업과 시위로 맞선다는 계획이다. 프랑스 노조는 21일 회동해 파업 및 시위 지속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