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크레딧]사모펀드로 주인 바뀐 SK스페셜티, 등급 강등
by안혜신 기자
2025.04.05 09:34:00
SK에서 한앤코로 최대주주 변경…SK그룹 지원가능성 배제
"사모펀드 특성상 재무 지원 적시에 이뤄지기 힘들어"
엔씨소프트, 신작 공백·흥행 부진에 등급 하향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이번주 크레딧 시장에서는 SK스페셜티와 엔씨소프트 신용등급이 하향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강등됐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와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SK스페셜티 신용등급을 ‘A+, 하향검토’에서 ‘A, 안정적’으로 낮췄다.
SK스페셜티는 지난달 말 최대주주가 SK에서 한앤코39호 유한회사(지분율 85%)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SK그룹의 유사시 지원가능성이 배제되면서 ‘하향검토’ 대상에 등록됐고, 이번에 등급이 하향 변경된 것이다.
박소영 한신평 수석 연구원은 “PEF 특성상 인수회사에 대한 지원여부 결정이 경제적·전략적 판단에 따라 변동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신용동급에 반영돼 있던 계열 유사시 지원가능성 적용을 배제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자체신용도 변화는 제한적이라고 봤다. 특히 최대주주 변경에도 우수한 원가경쟁력을 앞세워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최대주주 변경 뒤에도 SK가 15%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SK그룹과의 우호적 영업관계는 이어질 전망이다.
임채욱 한기평 선임연구원 역시 “사모펀드는 설립 목적상 투자회사의 가치를 높여 그 수익을 출자자에게 배분하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면서 “지분구조도 분산돼 있어 스트레스 상황 하에서 SK스페셜티에 대한 재무 지원이 적시에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하기 힘들다”고 등급 강등 이유를 전했다.
NICE신용평가(NICE신평)는 엔씨소프트(036570)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A, 부정적’에서 ‘AA-, 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2020년 ‘AA’로 상향 조정된 이후 5년 만의 등급 조정이다.
엔씨소프트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게임인 리니지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리니지M, 리니지2M, 리니지W를 성공적으로 출시했다. 이에 따라 연결기준 매출액의 약 60%가 모바일 게임에서 발생한다.
다만 지난 2023년 이후 엔데믹에 따른 유저들의 다양한 여가활동 증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등 대안엔터테인먼트의 성장으로 국내 모바일 게임 이용자의 이용률이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김나연 NICE신평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주력장르인 MMORPG의 경우 경쟁사들의 리니지라이크 게임 출시가 잇따르면서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며 “전반적인 모바일 게임의 수명이 짧아지는 등 게임 산업의 사업환경이 부정적으로 변화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또 주요 신작 공백과 흥행 부진이 이어지면서 올해도 매출 성장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은 “지난 2023년~2024년 주요 신작의 출시 지연, 신작 흥행 부진이 이어지면서 리니지 모바일 게임의 매출 감소를 보완하지 못했다”며 “2025년에도 주요 신작 출시가 하반기 이후로 예정돼 있어 단기간 내 매출 성장이 어려울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 NICE신평은 해외 사업에서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업신용등급(ICR)을 AA-로 유지했지만 등급전망을 ‘부정적(Negative)으로 조정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국내 사업환경 악화와 해외 플랜트 사업에서의 대규모 손실로 재무안정성이 저하된 상황이다. 지난해 1조1000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면서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 분양 예정 물량 중 수도권 외 비중이 높아 사업환경 악화가 예상된다. 여기에 지난 2월 고속도로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사고 여파로 대외신인도 저하와 영업 정지 등 행정처분 발생 가능성이 존재해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김창수 NICE신평 책임연구원은 “계열 공사 물량 바탕으로 사업안정성이 우수하나 국내 사업 부문의 사업환경이 저하됐다”며 “해외 플랜트 사업에서의 대규모 손실 발생으로 재무안정성이 저하됐고 차입부담도 증가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