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참전 용사 돈 8600만원 가로챈 70대 유공자, 구속
by이재은 기자
2024.08.19 09:46:24
치매 앓는 점 악용해 환심 사며 범행
경찰, 보훈원·입소자 전수조사 방침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국가 유공자가 거주하는 보훈시설에서 70대 유공자가 치매를 앓는 유공자의 돈을 가로챈 혐의로 구속됐다.
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준사기 혐의로 보훈공단 수원보훈요양원 입소 국가 유공자인 70대 A씨를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2022년부터 최근까지 같은 보훈원 입소자인 B씨 명의의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등 8600만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조사 결과 A씨는 가족이 없는 B씨가 치매를 앓는다는 점을 이용해 그의 보호자를 자청하며 환심을 사는 수법으로 범행했다.
두 사람은 베트남 전쟁 참전 용사로 각각 2018년, 2019년에 보훈원에 입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B씨에게 가로챈 돈으로 택시를 타거나 스포츠토토를 하는 데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보훈원 측이 A씨의 범행을 의심하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공자 간 사기 범행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보훈원 측과 입소자를 전수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