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순용 기자
2023.05.12 08:49:19
암 위험 적지만 삶의 질 저하 초래, 초기 약물 치료 후 심할 경우 수술 고려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직장인 A씨는 코막힘 증상으로 한 달째 고생 중이었다. 최근 언론을 통해서 코로나19 유행 이후 마스크 의무착용이 해제되면서 독감을 비롯한 호흡기 질환이 유행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던 A씨는 코막힘 외 콧물 등 다른 증상도 없어서 환절기 비염이 심해졌다 생각하고 방치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주부터 냄새도 안 맡아지고 두통까지 이어져 근처 이비인후과를 방문한 A씨는 콧속에 물혹이 생긴 ‘비용종’ 진단을 받고 약물 치료 중이다.
비용종이란 코 점막에 발생한 용종으로 껍질을 깐 포도송이와 같은 모양으로 나타난다. 용종은 우리 몸에 생긴 돌출된 덩어리를 의미한다. 흔히 우리가 아는 위나 대장 등에 나타나는 용종과 달리 비용종은 암으로 발전할 위험은 거의 없다. 대부분 단순 염증 반응으로 나타나는 경우다.
현재까지 비용종이 발생하는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염증이나 알레르기로 인해 코 점막이 손상되고 점막 표면이 부풀어 올라 부종과 용종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작은 크기의 비용종은 증상이 없다가 크기가 점차 커지면 코막힘, 코 가래, 누런 콧물, 재채기, 안면통, 후각 저하 및 상실 등이 나타난다. 장시간 방치하거나 심한 경우 비용종이 밖으로 노출되거나 비중격 등이 넓어져 변형이 발생하기도 한다.
사이즈에 따라 육안으로 확인하거나 작은 경우 내시경 등 장비를 통해 진단이 가능하다. 엑스레이(x-ray)나 CT 촬영 등 영상의학 검사를 통해 해부학적 이상을 확인하며 의료진 판단에 따라 조직 일부를 채취하여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초기 비용종의 경우 비점막 수축제,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제 등 약물을 통해 치료하며 재발이 잦거나 부비동염, 이관염 등의 합병증 등이 있을 경우 수술을 통해 제거하는 것이 좋다.
대동병원 귀·코·목센터 조명준 과장(이비인후과 전문의)은 “비용종의 경우 염증이나 알레르기 등 자극에 의해 발생되는 경우가 흔해 근본적인 원인이 개선되지 않는 한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코 점막은 외부의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막는 방어선으로 건강하게 관리하도록 하며 알레르기 비염 등 코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초기에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비용종을 예방하는 특별한 방법은 없지만 코 건강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손 위생 ▲씻지 않은 손으로 코 만지지 않기 ▲주기적인 환기 ▲실내 습도 40∼60% 유지 ▲침구류 주기적으로 세탁 ▲충분한 수분 섭취 ▲필요 시 코 세척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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