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7년 만에 첫 적자…리비안 평가손실에 대외악재도

by김윤지 기자
2022.04.29 09:08:35

1분기 순손실 38억달러…7년만에 첫 분기 적자
70% 하락한 리비안 평가손실 반영
매출 상승률 7%…20년만에 최저 수준
“코로나·전쟁 등 2분기도 안갯속”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아마존이 7년 만에 분기 손실을 기록했다. 리비안의 급락과 함께 온라인 쇼핑 시장의 성장 둔화,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혼란으로 인한 비용 상승 등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사진=AFP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이번 1분기 순순실 38억달러(약 4조8000억원)를 기록했다. 분기 기준 2015년 이후 첫 적자다. 아마존이 투자한 전기차 업체 리비안의 주가가 올해들어 70% 가까이 급락하면서 76억 달러(약 9조6700억원)의 평가손실이 반영된 탓이다. 아마존은 리비안의 지분을 약 18% 보유하고 있다.

매출액은 1164억 달러(약 148조원)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7.3% 늘어난 것으로, 20여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주당순이익 또한 7.56달러로, 시장 예상치 8.73달러를 밑돌았다.

아마존은 실적 부진을 매크로(거시 경제) 불확실성에서 찾았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서를 통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이례적인 성장 둔화와 도전 과제를 안겼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수혜를 누린 온라인 판매는 전년동기대비 3% 감소했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서비스 아마존 프라임을 포함하는 구독 사업과 디지털 광고는 매출 성장 둔화를 보이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각종 비용을 끌어올렸다. 브라이언 올사브스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임금과 운송 요금 등이 일제히 오르는 등 운영 비용이 1년 전보다 60억달러(약 7조6000억원) 늘어났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1분기 매출이 약 37% 증가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AWS는 업계 1위이기는 하지만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막강한 경쟁자들이 나타난 와중에도 선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2분기 매출 예상치로 1160억~1210억달러(약 147조~153조원)를 제시했다. 시장조사기관 레피니티브가 예상한 1225억달러(약 155조원)를 하회한다. 28일 4.65% 상승으로 거래를 마친 아마존은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 10% 가까이 하락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