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 태양광발전 전력 직거래…RE100 이행실적 ‘확보’

by김형욱 기자
2022.04.11 09:17:49

한전, 작년 6월 제삼자 PPA 제도 도입 후 첫 계약 성사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현대엘리베이터(017800)가 한국전력공사(015760)의 중개로 사업장 인근 태양광발전 전력을 직거래하기로 했다. 친환경 전력 공급으로 재생에너지100(RE100) 공급망에 대한 대응도 가능해졌다.

한전은 지난 7일 현대엘리베이터가 발전설비 3㎿ 규모 충주 지역 태양광발전소를 운영하는 에이치디충주태양광1호 주식회사와 제삼자간 전력거래계약(PPA)을 맺었다고 11일 밝혔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인가 절차를 거쳐 이곳에서 충주공장 물류센터에 필요한 전력을 20년 동안 공급받기로 했다.

한전은 두 곳의 송·배전망 연결하고 사용량 계량, 대금 지급 등 업무를 일괄 처리 후 수수료를 받는다. 또 태양광발전소가 전력을 생산하지 않는 시간대에 전력을 안정 공급하는 역할도 맡는다. 또 산업부는 두 곳의 전력거래량을 현대엘리베이터의 탄소(온실가스)배출 감축 및 RE100 이행 실적으로 공인한다.

제삼자 전력거래계약(PPA) 제도 개요. (이미지=한국전력공사)
지난해 6월 제삼자간 PPA 제도를 도입한 이후 10개월 만의 첫 계약이다. 정부는 국제적으로 그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RE100 대응을 위해 이를 도입했다.



RE100은 2050년까지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 전력만 사용하는 걸 목표로 한 기업 간 국제 협약이다. 애플, 구글, BMW, SK, 현대차, 기아 등 주요 기업의 가입이 늘고 있어 이들 기업에 제품·서비스를 납품하려는 기업 역시 재생에너지 발전 전력 사용을 늘려야 한다. 국내에선 지금까지 한전이 모든 전력을 독점 판매하게 돼 있어 기업이 직접 재생에너지 발전을 하지 않는 한 RE100 이행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제삼자간 PPA 제도를 활용하면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로부터 전력을 사들여 RE100 이행 실적을 충족하는 것도 가능하다. 작년 6월 이 제도 시행 후 고유가로 전력 도매가격(SMP)이 크게 올라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의 참여 유인이 줄어든 상황이지만 이번 계약으로 추가 계약 성사 기대감도 높아졌다. RE100 대응 필요성 증가로 관심 기업은 늘어나는 상황이다.

한전 관계자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더 많은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를 합리적으로 개선하고 관심 기업과 더 적극적으로 소통에 나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