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 "'위드(with) 코로나' 새로운 방역체계 고민해야"
by황효원 기자
2021.07.14 09:00:30
김윤 교수 "코로나 치명률 0.3% 독감 수준"
"중증 환자 치료에 집중해 사망률 낮추자는 것"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500명대로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새로운 방역체계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전문가의 주장이 나왔다.
13일 저녁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 교수는 CBS라디오 ‘한판승부’와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독감화 됐다는 인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지난해 코로나19 치명률은 1.5%, 높을 때는 2%, 3%까지 갔었는데 지금은 0.3%로 1.5%를 기준으로 하더라도 과거 치명률의 5분의 1 수준”이라며 “독감 치명률이 0.1%인 점을 감안하면 지금 코로나19는 독감이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제는 ‘봉쇄적 방역’에서 싱가포르처럼 개인 위생과 중환자 관리에 집중하는 방역체계로 넘어가야 한다”며 “바뀐 방역 환경에 맞는 새로운 방역전략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지금처럼 확진자 숫자를 기준으로 방역을 하면 올가을이 돼도 올 연말이 돼도 지금과 같은 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계속해야 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영국이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인구의 비율이 40~50%가 되고 1차 접종까지 맞은 확률이 70%쯤인데도 델타 변이 때문에 하루에 3만 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했다”면서 “백신 접종하면 집단면역이 되고 마스크 쓰지 않아도 확진자가 안 생기는 옛날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을 것이란 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방역시스템이라고 하는 게 지속 가능하지 않고 접종률이 올라간다고 해서 코로나19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백신 접종이 50%가 되면 갑자기 방역환경이 바뀌는게 아니고 백신 접종률이 비례해서 방역환경이 바뀌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