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기념 한은의 '2000원 지폐' 인기 고공행진

by김민정 기자
2017.09.17 11:47:18

사진=한국은행 제공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한국은행이 평창 동계올림픽 기념을 위해 첫 기념은행권인 ‘2000원 지폐’를 오는 11월 발행한다. 한은이 기념 주화가 아닌 기념지폐를 발행하는 건 처음이다.

이한별 한은 발권국 발권정책팀 과장은 “기념은행권은 기념주화에 비해 제조 자체가 복잡하고 오래 걸린다”며 “이번 올림픽이 그에 걸맞는 국가적인 행사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념은행권은 법정화폐로, 다른 지폐처럼 사용할 수 있다. 행운의 지폐로 인식되는 미국의 ‘2달러 지폐’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2000원권 기념지폐가 2000원 액면으로 사용될 경우는 거의 없을 듯하다.

이 과장은 “판매가가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액면가인 2000원보다 비싸게 팔릴 듯하다”며 “기념은행권도 법화이기 때문에 실제 사용할 수는 있지만 그런 경우는 거의 없을 듯하다”고 말했다.



한은이 평창동계올림픽 기념지폐를 2000원권으로 정한 건 만들 수 있는 지폐 액면 중 가장 저렴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사용되는 1000원권, 5000원권, 1만원권 등과 비교해 가장 낮은 액면이 2000원이라는 의미다. 낮은 액면으로 해야 판매가도 낮아지고, 그만큼 쉽게 구입할 수 있다.

규격은 가로 140㎜, 세로 75㎜다. 한은은 △낱장형 92만장(92만세트) △연결형(2장) 42만장(21만세트) △전지형(24장) 96만장(4만세트) 등을 더해 총 230만장(117만세트)을 내놓는다.

한국은행은 이 기념은행권을 230만장 발행할 계획이다. 공식 후원은행인 KEB하나은행을 비롯해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기업은행, 농협은행, 우체국 등 11개 금융기관과 판매대행사인 풍산화동양행에서 지난 11일부터 예약 접수를 진행 중이다.

판매가격은 낱장형이 8000원, 연결형은 1만 5000원, 전지형은 16만 8000원이다. 이 중 전지형의 판매 속도가 가장 빠르다. 예약 접수 5일만인 지난 15일 기준으로 12개 금융기관 중 6곳에선 이미 매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연결형의 경우에도 일부 판매처에서는 동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