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최순실, 검찰 출두 전 청담동 엘루이호텔서 뭘 했나

by김민정 기자
2016.11.01 08:40:41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지난달 31일 검찰에 소환된 ‘비선 실세’ 파문의 당사자인 최순실(60) 씨가 30일 귀국 뒤 서울 강남 호텔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오전 7시 35분께 브리티시에어웨이 항공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한 최씨의 행적이 드러났다. 최씨는 31일 서울중앙지검 청사 출두 직전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엘루이호텔에서 나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호텔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0분 전후 최씨가 남성들과 함께 이 호텔 엘리베이터에 탑승해 호텔을 나서는 모습이 엘리베이터 폐쇄(CC)회로에 찍혔다. 비슷한 시각 최씨가 검찰 출석 때 탔던 차량이 이 호텔 주차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호텔 측도 최씨가 호텔에 들어오는 모습을 확인하지 못했고, 숙박부에 이름이 없어 어느 객실에 머물렀는지 확인하지 못해 숙박 여부는 추정만 해볼 수 있을 뿐이다.

일각에서는 최씨가 이 호텔에서 어느 정도 시간을 보내면서 변호인 및 측근들과 함께 검찰 출두에 대비한 마지막 대책을 점검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DB
호텔 관계자는 “평소 단골은 아니고, 직원들에 따르면 최씨가 커피숍에 1년 전 쯤 한 번 차를 마시러 온 적이 있다고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 관계자는 “CCTV에 찍히지 않는 사각지대를 통해 호텔로 들어온 것 같다”며 “최 씨가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기 위해 노력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31일 검찰은 최씨를 긴급 체포했다. 이는 최씨가 현재 극도의 불안정한 심리 상태를 보이는 등 석방할 경우 예기치 못한 상황기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

검찰 관계자는 “최씨가 각종 혐의에 대해 일체 부인하고 있어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최씨는 이미 국외로 도피한 적이 있는데다 주민등록상 주소지에 거주하지 않고 국내 일정한 거소가 없어 도망칠 우려가 있다”며 긴급체포 경위를 설명했다.

검찰은 앞으로 최씨를 상대로 △대통령 연설문 등 청와대 문건 유출 △미르·K스포츠재단 사유화 및 기금 유용 △딸 정유라(20·개명 전 정유연)씨의 이화여대 부정입학과 학사 특혜 등으로 나누어 수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