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태선 기자
2015.03.28 14:35:56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대우조선해양의 사장 후보 물망에 올랐던 내부 인사들이 조직개편으로 물러났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042660)은 지난 25일 조직을 팀단위로 개편하는 방안을 사내 공지하고, 이 과정에서 박동혁 영업담당, 고영령 장보고-Ⅲ사업단장, 이철상 인사지원실장 등 부사장 3명이 보직을 받지 못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오는 31일 정기 주주총회 전까지 대팀단위 개편에 이은 세부단위 조직개편을 단행할 방침이다.
임원 승진인사 역시 주총을 전후로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를 주도한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이달 말 임기 만료를 맞지만, 대우조선해양은 이사회를 통해 오는 5월 주주총회가 열릴 때까지 경영 전권을 맡기기로 합의했다.
고 사장은 “후임 사장이 올 때까지 관리 의무를 성실히 다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조선업계에서는 고재호 사장이 뒤숭숭한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고, 책임경영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지분은 산업은행이 31.5%, 금융위원회와 국민연금공단이 각각 12.2%와 8.1%를 보유해 사장 선임권은 사실상 정부가 갖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표이사 등을 비롯한 외부인사 영입을 위한 사전정지 작업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새로운 외부인사가 사장으로 취임하기 전에 후속 인사 문제 등으로 논란이 될 것을 방지하기 위해 미리 부사장 인사를 단행한 것이란 관측이다.
대우조선해양 노조 관계자는 “고 사장이 산업은행으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아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안다”며 “이번 인사로 외부인사 영입이 이뤄진다면 전력을 다해 막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