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은행-개인간 위안·달러 거래환율 자율화

by이정훈 기자
2014.07.03 09:36:04

인민銀, 은행에 개인고객 대상 환율 자율권 줘
위안화 시장결정권 강화..국제화에 기여할 듯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앞으로 중국 시중은행들이 개인 고객들을 대상으로 위안화와 미 달러간 환율을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게 된다.

개인들의 위안화-달러 환전 등 거래규모는 크지 않지만, 위안화 환율제도를 더욱 시장 친화적으로 만든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진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은행들로 하여금 개인 고객들을 상대로 자율적으로 위안화-달러 매수, 매도 호가를 설정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중국 은행들은 매일 인민은행이 제시하는 일일 기준가(Central parity)에서 상하 일정 범위 내에서만 위안화-달러 호가를 제시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인민은행의 기준가와 실제 당일 위안화 환율은 큰 차이를 보이곤 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를 의미있는 조치로 해석했다. 위안화 환율에 대한 인민은행의 통제를 완화함으로써 위안화의 국제화를 앞당기려는 의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만 이미 대형 기업 고객들을 상대로는 위안화-달러 거래를 시장 환율에 맞춰 결정할 수 있도록 한데다 개인들의 위안화-달러 거래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상징적 조치 이상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리우 동리앙 중국 초상은행(CMB) 애널리스트는 “중국내 주요 은행간 시장에서 하루 위안화-달러 거래규모는 평균 1000억달러 수준인데, 이중 개인 거래 비중은 극히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에서는 개인들이 연간 5만달러 이상의 외환을 매입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