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링크, 위성DMB 사업 접는다

by김유성 기자
2012.07.04 10:11:33

스마트폰 대중화로 가입자 급감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국내 유일의 위성DMB사업자인 SK텔링크가 위성DMB사업에서 철수한다. 수년간 계속된 가입자 감소와 이에 따른 수익악화 때문이다.

SK텔링크는 지난 2일 방송통신위원회에 사업 종료 계획서와 이용자 보호 대책을 제출했다고 4일 밝혔다. 방통위는 5일 전체회의에서 위성DMB 서비스 종료를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SK텔링크가 사업을 스스로 포기한 상황이어서 위성DMB 사업 종료는 불가피해 보인다.

위성DMB는 SK텔레콤(017670)에서 2005년 5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장소에 관계없이 이동 중 언제든지 TV를 시청할 수 있어 당시에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까지 비유됐다. SK텔레콤이 위성DMB 사업에 투자한 금액만 약 45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2009년 스마트폰이 등장, 무료로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게 되면서 유료 서비스인 위성DMB는 경쟁력을 잃었다. 휴대폰 제조사들이 단말기 출시마저 중단하면서 가입자가 급감, 2009년 2000만명에 달하던 가입자수가 올해 6월말에는 3만9000명으로 줄었다.



SK텔링크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다양한 동영상 서비스가 나왔고 이로 인해 미디어 경쟁력을 잃게 됐다”면서 “위성DMB 사업 종료 이후에는 이동통신 재판매(MVNO)사업, 국제전화, 인터넷 전화 등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K텔링크는 사업종료가 확정되는대로 남은 3만9000여명의 가입자에 대한 보상을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방통위는 사업 종료가 결정되는대로 위성DMB용으로 사용중인 주파수 2.6GHz(25MHz) 대역에 대한 활용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통신용으로 충분히 쓸 수 있는 만큼 경매를 통한 사업자 재분배를 검토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