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장순원 기자
2009.08.07 10:19:06
회생가능성·3자매각 가능성 낮게 평가
애널들 "신중하고 보수적인 접근" 조언
[이데일리 장순원기자] 쌍용차(003620) 노사가 막판 극적인 노사 타협을 이루면서 회생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단 최악의 국면은 벗어났다면서도 쌍용차의 미래에 대해서는 비관론 쪽으로 무게추가 기울었다. 다만 일부에서는 법원의 결정 이전에 결과를 속단할 수 없다는 신중론을 펼쳤다.
이상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노사간 타협으로 최악국면에서 벗어난 것은 맞다"면서도 "여전히 기업 존속가치가 청산가치 보다 높은 지는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자본잠식 상태가 이어지고 있고, 산업은행 등의 채권단에서 신차개발을 위한 자금지원에 나설지도 의문"이라며 "현재 레저용차량(RV)인 C200 외에 개발 중인 신차가 없고, RV 차량으로 시장 경쟁에 나서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 GM 처럼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 가능성이 나오지만 GM과 쌍용차가 각 나라에서 차지하는 위상이나 규모는 비교할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
조수홍 현대증권 연구원도 "법원의 결정 이전에는 섣불리 예단할 수 없다"면서도 "기업 회생까지 넘어야 할 산이 열개라면 이제 하나를 겨우 넘은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생을 위해서는 신차개발이 필수적인데 채권단 지원 외엔 돈이 없는 상태"라며 "채권단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쌍용차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지는 의문"이라고 내다봤다. 또 "무너진 소비자 신뢰와 훼손된 판매망 복구도 시급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제 3자매각 가능성도 낮게 봤다.
이상현 연구원은 "3자 매각을 위해서는 정상화가 전제조건이지만 여전히 불투명하다"며 "옥쇄파업 이전엔 매수를 타진한 곳이 있었겠지만 지금은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한 애널리스트도 "이번 타협으로 인건비를 종전에 비해 최대 40%정도 절감할 수 있지만 인건비는 전체 비용 중에 극히 일부"라며 "자동차 시장이 좋지 않은데다 경쟁력 떨어지는 RV차량 위주의 제품믹스를 갖고 있는 쌍용차를 누가 사겠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