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두마이 공장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by정태선 기자
2008.07.24 10:12:45

최회장, 인니공장 초기부터 진두지휘
SK에너지, 동남아 트라이앵글 구축

[이데일리 정태선기자] "글로벌 영토 확대의 구상이 구체화 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이 이번달 상업생산에 돌입한 인도네시아 두마이 윤활기유 공장에 각별한 애정을 보이고 있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

24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번주 사내방송을 통해 인도네시아 두마이 윤활기유 공장을  자세히 소개하고, 국내 정유업체가 자원개발 외에 동남아시아에 진출한 첫 번째라며 강한 의미를 부여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글로벌 영토 확대를 위한 다단계 구상이 구체화되고 있다는 자부심 때문이다.

중국에 또 하나의 SK를 건설한다는 1단계 `차이나 인사이더(중국 내수기업 형태의 현지화)` 전략을 뛰어넘어 아시아 전체로 글로벌 영토를 확대한다는 2단계 전략에 시동을 걸었다는 것.

SK에너지(096770)는 윤활기유 공장준공을 계기로 아시아 최대의 자원부국 중 하나인 인도네시아에서 사회 기반시설 확대까지 동참한다는 전략이다.

최 회장은 “자원 부국인 인도네시아는 어떤 아시아 국가보다 성장 잠재력이 큰 국가"라면서 "인도네시아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압축성장 노하우를 필요로 하게 될 것이며, 에너지 및 건설 등 인프라 구축에서 풍부한 경험이 있는 SK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특히나 인도네시아 진출은 초기부터 최 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했다.



지난 2005년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인도네시아 유도유노 대통령과 최 회장이 직접 면담을 통해 윤활기유 공장 건설을 양국간 협력 모델로 찾았다.

SK는 이번 윤활기유 공장 준공으로 자원 대국이자 지리적 이점이 뛰어난 인도네시아에 거점을 마련하게 됐다. 또 한국 및 인도네시아의 멀티 생산기지 구축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강화돼 미국 및 유럽시장 확대에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이번에 준공된 기유공장은 윤활유의 원료인 그룹3 기유를 생산하는 공장으로, 일일 7500배럴의 윤활기유를 생산할 수 있다. SK에너지는 현재 울산 콤플렉스 제1, 2 기유공장에서 일일 2만 1000배럴의 기유를 생산하고 있다. 이번에 7500배럴의 윤활기유를 추가로 생산, 고급 윤활기유 시장에서 세계 1위 자리를 굳건히 할 전망이다.

이 같은 여세를 몰아 최 회장은 인도네시아는 물론 베트남, 싱가포르 등 다른 아시아 지역으로 사업영역을 계속 넓혀나간다는 복안이다.

SK는 지난 2006년 10월 전 계열사 CEO들이 모이는 CEO세미나를 베트남에서 진행하면서 구체적인 사업영역 확대 방안을 논의했었다.

특히 SK에너지는 동남아시아에 트라이앵글을 구축, 아시아 시장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SK에너지는 지난해 기존 싱가포르법인(SKEA)을 중국 외 지역의 사업을 총괄하는 SKEI(SK Energy International)로 전환했다.
 
초대 법인대표에는 SK에너지 R&C CIC를 담당하고 있는 유정준 사장이 선임됐으며, 현재는 허진 대표가 2대 법인대표로 SKEI를 총괄하고 있다.

SKEI는 석유제품 유통의 중심지이면서 현지법인활동 경험도 풍부하다는 점 등을 들어 본부를 싱가포르로 정했다. SKEI는 아시아 지역 진출의 전초기지인 셈이다.
 
이를 통해 트레이딩 업무뿐만 아니라 독자적 사업개발 기능과 투자업무, 파이낸싱 기능 등을 갖추고 중국 이외 아시아 지역으로 뻗어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