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최현석 기자
2002.05.24 11:02:58
[edaily 최현석기자] ◇경쟁 심화는 영업확대에 장애요인
LG카드는 현재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으나 최대 경쟁사인 삼성카드와의 점유율 격차는 2%포인트도 안돼 상황에 따라서는 언제든지 역전이 가능한 수준이다.
삼성카드는 최근 회원의 80% 이상을 최하위 신용등급으로 분류, 문제가 생기자 다음달 1일부터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을 평균 10% 인하키로 결정했다. 경쟁사인 LG카드로서는 부담으로 작용하는 부분이다.
삼성외에 LG카드에 경쟁 부담을 안겨주는 곳은 각 은행계 카드사들. 이들은 금융기관의 특성을 이용해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차입할 수 있어 수수료 인하경쟁에서 기업계 카드사들에 비해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코스닥에 가장 먼저 등록한 국민카드는 국민-주택은행의 통합이후 국내 최대은행으로서 규모를 이용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실시하며 1위권 등극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삼성카드와 함께 국민카드도 다음달부터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을 인하할 예정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금융지주회사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우리카드와 기존 점유율 유지에 힘써고 있는 외환카드 등 대표적 은행계 카드사외에도 여러은행들이 신규 카드업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음달 4일 신한은행은 카드부문을 분리해 자본금 1528억원으로 신한카드를 설립할 계획이며 이미 홍성균 전 신한은행 상무를 대표이사로 선임해 놓은 상태다. 신한카드가 출범할 경우 AAA 등급인 모은행과 지주회사 신용등급에 견주어 LG, 삼성, 국민, 외환카드와 같은 AA 등급을 부여받고 경쟁에 뛰어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함께 연말쯤 조흥은행이 카드사를 출범시키고 하나, 한미은행등도 이에 뒤질세라 카드업 진출을 선언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LG카드 등 기존 카드업계가 당분간은 상당한 영업신장세가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으나 시장이 점차 포화상태로 접어드는 상황에서 경쟁업체의 난립은 영업면에서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업계 카드사 더 큰 위협일 듯
은행계 카드사들보다 더 LG카드를 긴장시키는 곳은 같은 기업을 모태로 탄생하게 될 카드사들. 특히 SK와 롯데 등 엄청난 수의 기존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대기업들의 카드업 신규진출은 LG카드 등에 엄청난 타격이 될 전망이다.
SK는 기존 엔크린 카드와 OK캐쉬백 카드를 통해 충성도 높은 회원을 2000만명 가까이 확보하고 있는 상태다. 신규 카드업 진출시 얼마든지 고객 DB 활용이 가능해 1700만명에 달하는 LG카드 회원수를 넘볼 수도 있는 상황.
이미 다이너스카드를 인수해 카드업에 진출한 현대카드를 통해서 SK 등의 잠재적 위협이 얼마나 클지 느껴지고있는 상황이다. 현대카드는 현대와 기아자동차 고객을 활용해 자동차카드를 선보여 기존 카드사들과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LG카드는 카드업의 경우 IT나 마케팅 비용이 상당히 높아 신규 진입사가 단기간에 500만명 이상 회원을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2~3년 후에는 위협적인 경쟁상대가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향후 치열해질 경쟁구도로 인해 판관비 지출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어 당초 목표인 78000억원의 순이익 달성이 여의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LG카드는 자산 15조원 규모인 국민카드보다 자산면에서는 2배정도이나 지난해 판매관리비(판매비+경비)는 3배가 넘는 3320억원을 지출했다. 또 LG카드는 올해 대손충당금 적립규모를 1조원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판관비 지출은 4300억원으로 절반에 육박하고 있어 수익성에 부담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일시불, 할부, 현금서비스 기준(카드론 제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