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ROTC 대학 절반이 정원 미달…초급장교 확보 난항

by권오석 기자
2023.09.24 15:05:51

108개 대학 중 54개 대학 ‘정원 미달’
송옥주 의원 "국방부, 혁신적인 대안 마련해야"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육군 학군단(ROTC)을 운영하는 대학 중 절반이 현재 정원 미달 상태로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육군 학군단은 매년 육군에 임관하는 초급장교의 70%를 배출하는 곳으로, 관련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지난 7월 20일 정전협정·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동반훈련 중인 한미 ROTC 후보생들이 충북 괴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분대공격 훈련하고 있다. (사진=육군)
24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현재 육군 학군단을 운영하는 전국의 108개 대학 가운데 학군단 소속 후보생의 숫자가 각 대학 학군단 정원에 미치지 못하는 대학의 수는 54곳이었다.

학군단 후보생 수가 정원에 미달된 대학은 △서울·인천·경기권역 27개 대학 △대전·충청권역 10개 대학 △광주·전라 권역 6개 대학 △부산·울산·경남 권역 6개 대학 △대구·경북권역 3개 대학 △강원 권역 2개 대학이었다.



일부 대학의 경우에는 학군단 소속 후보생이 각 대학의 후보생 정원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가령, 총 36명이 정원인 경인교대 학군단의 경우 현재 재학 중인 후보생은 단 5명에 불과했고, 총 69명이 정원인 교원대 학군단 역시 현재 재학 중인 후보생 숫자는 단 23명에 불과했다. 서울권 대학 중에는 54명 정원 중 25명의 후보생이 재학 중인 한양대와 43명 정원 중 20명의 후보생이 재학 중인 서강대가 정원 대비 현원이 50%를 밑돌았다.

현재 일부 대학에서 정원보다 훨씬 더 많은 수의 후보생을 육성하고 있어 전체 육군 학군사관후보생의 수는 계획된 정원을 채우고 있다. 그러나, 최근 초급장교에 대한 인기가 식고 있는 상황에서 이미 많은 대학에서 정원 미달 사태가 발생한 만큼 향후 초급장교의 원활한 확보를 위해 국방부가 적정 후보생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송 의원은 “우리 군의 원활한 임무수행을 위해 국방부가 우수한 초급장교를 확보하는 것은 당연한 책무”라면서 “국방부는 더 문제가 심각해지기 전에 해당 사태의 원인 파악과 함께 학군장교 충원율의 대대적 향상을 위한 혁신적인 대안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