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리스크 줄이려는 테슬라…中업체와 '치킨게임' 자제 약속

by김상윤 기자
2023.07.07 10:00:00

자동차업계 공평한 시장질서 수호 서약
비정상적 가격으로 경쟁질서 교란 금지
사회주의 핵심 가치관 고양 공헌도 담겨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와 16개 중국 자동차 업체가 ‘치킨게임’을 자제하기로 합의했다. 정상적 가격으로 공정하게 경쟁하기로 합의하면서 서로가 ‘윈윈’하겠다는 전략이다. 자칫 중국 시장에서 사업 리스크가 확대될 것을 우려한 일런 머스크가 빠르게 대응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사진=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테슬라와 중국 자동차업체 16개사는 이날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자동차포럼에서 대규모 가격 경쟁과 불공정 경쟁을 하지 않고 핵심 사회주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자동차업계의 공평한 시장 질서 수호를 위한 서약서’에 서명했다. 서약에는 테슬라와 비야디(BYD), 샤오펑자동차 ,리샹자동차 등이 참여했다.

업체들은 이날 업계 규정과 협약을 준수하고 규범에 맞게 시장 영업활동을 하기로 했다. 또 비정상적 가격으로 시장과 공평한 경쟁 질서를 교란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업체들은 앞으로 과장·허위 선전이나 소비자를 오도하는 홍보를 하지 않고, 자동차 품질을 높이겠다고 다짐했다. 또 사회주의 핵심 가치관을 고양하고 사회적 책임을 적극 이행해 국민경제 성장에 중요한 공헌을 하겠다는 내용도 약속했다.

테슬라가 이같은 서약을 한 것은 중국 사업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일환이다. 테슬라는 지난해 10월 세단인 모델3와 SUV인 모델Y의 가격을 인하하면서 전기자동차 가격경쟁에 나섰다. 공정자동화로 원가절감에 나설 수 있었던 만큼 과감한 가격인하에 나서자 후발주자들은 이익을 포기하고 차를 팔아야하는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중국내에서도 치열한 가격경쟁이 벌어지자 중국 산업정보기술부는 가격경쟁 자제 요청을 했고, 결국 테슬라와 중국자동차업체들은 일종의 ‘휴전’을 한 셈이다.

FT는 이번 서약은 머스크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에서 리스크를 어떻게 헤쳐나가고 있는지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머스트는 지난 2018년 트위터에 “(나는) 사회주의자”라고 글을 올리면서 “진정한 사회주의는 모두에게 가장 큰 이익을 추구한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