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중 무역 적자 코로나 전 수준으로…7개월 연속 월 1억 달러
by권오석 기자
2023.05.26 09:22:15
올해 1~4월 누적 적자액은 5억 2255만 달러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북한의 대중국 무역 적자가 7개월 연속 1억 달러를 넘었다. 이런 추이라면 올해 적자액이 1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운행하는 북중 화물열차.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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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미국의소리(VOA) 보도에 따르면, 중국 해관총서 자료를 토대로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북중 무역수지를 분석한 결과 이 기간 북한의 누적 적자액은 5억 2255만 달러로 집계됐다.
북한은 올해 1월 1억 7011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이후 2월 1억 2047만 달러, 3월 1억 1735만 달러, 4월 1억 3157만 달러 적자를 냈다.
북한은 2019년까지만 해도 월 1~2억 달러의 대중 무역 수지 적자를 기록했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본격적으로 퍼진 2020년부턴 적자폭이 크게 줄었다. 심지어 북한의 대중 무역이 사실상 중단됐던 2020년 10월과 11월, 2021년 1월과 2월엔 최소 97만 달러에서 최대 175만 달러에 이르는 무역 흑자를 기록했다. 북한이 중국을 상대로 무역 흑자를 기록한 건 흔치 않다.
그러나 2022년 중반부터 두 나라 사이의 무역액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북한의 대중국 무역 적자폭도 다시 커지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1억 1100만 달러 대중 무역 수지 적자를 기록한 이후 7개월 연속 1억 달러가 넘는 적자폭을 보이고 있다.
올해 1~4월 간 월 평균 무역 적자가 약 1억 3000만 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2023년 북한의 무역 적자는 약 15억 62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북한은 지난 2013년 약 7억 2000만 달러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한 이후 2016년까지 매년 4억~6억 달러 대의 적자 규모를 보여왔다. 그러다 2017년 16억 달러로 적자액 10억 달러를 넘겼고 2018년과 2019년에는 각각 20억 달러와 23억 달러를 기록했다.
북한의 적자액이 2017년을 기점으로 크게 늘어난 건, 당시 유엔 안보리가 북한의 핵·미사일에 대응한 국제사회 대북 제재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안보리는 2017년 채택한 대북 결의를 통해 북한이 석탄 등 광물과 수산물, 섬유제품 등을 수출하지 못하도록 했다. 반면 수입은 예년 규모를 유지하면서 적자 폭이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