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D엔진, 수주 회복에 실적개선 기대…주가도 `高高`

by이후섭 기자
2019.01.26 11:00:00

올 들어 주가 22% 급등…6000원선 회복
올해 엔진수주 1조원 회복…매출 급증, 흑자전환 기대
재무건전성 우려 여전…신용등급 하향조정 부담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HSD엔진(082740)이 조선업 수주 회복에 힘입어 올해 매출 급증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개선 기대에 주가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다만 재무건전성 우려가 부각되는 가운데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된 점은 부담이다.

2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HSD엔진 주가는 올 들어 22% 넘게 급등했다. 지난해 말 5000원 초반에 머물던 주가는 한 달여 만에 6000원을 넘어섰다. 이달 기관이 19억원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수주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에 투자심리가 완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HSD엔진은 디젤엔진 생산업체로서 선박 발주시황 침체로 지난 2015년 7163억원이었던 수주액이 2017년 311억원으로 급감했다. 김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7년부터 선박 발주가 회복세로 전환되면서 HSD엔진 수주는 지난해 8400억원을 거쳐 올해에는 1조원까지 증가할 전망”이라며 “특히 수주 잔고의 44%를 차지하는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액화천연가스(LNG)선 엔진과 LNG 연료가 사용될 듀얼 연료(DF) 엔진의 수주확대로 엔진부문의 경쟁력이 재입증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선업체가 선박을 수주한 시점에서부터 엔진발주까지는 3~9개월의 시차가 존재하기에 지난해 엔진 수주 급증이 올해 매출 회복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HSD엔진의 올해 매출액은 7500억원으로 전년대비 47% 증가할 전망”이라며 “연간 고정비 1200억원을 감안한 손익분기점(BEP) 매출액이 7100억원을 상회하지만, 지난해 상반기까지 받은 저가 수주분이 올해 상반기까지 매출로 인식되기에 흑자전환은 하반기에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HSD엔진은 지난해 대주주가 소시어스웰투시 사모펀드(PEF)로 변경되면서 두산그룹에서 계열 분리됐다. 이에 경쟁력 유지 여부와 재무건전성 우려가 부각됐다. 오는 4월 만기가 도래하는 1300억원 규모 회사채 상환과 지난해 6월 발행한 전환사채(CB) 오버행 우려가 발목을 잡아왔다. 회사는 이달 650억원 규모의 담보부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다만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면서 자금조달에 난항을 겪을 수 있다. 최근 나이스신용평가는 HSD엔진의 장기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낮췄다. 등급전망은 `부정적`을 부여했다. 매출 감소 및 저조한 영업수익성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2017년까지 5년 평균 이자 및 세전이익(EBIT) 마진은 마이너스(-)2.2%에 불과했다. 회사의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액은 3952억원, 영업손실 220억원을 기록했다. 나신평은 “현금창출력 약화로 다소 불안정한 재무안정성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잉여현금 창출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여 재무안정성 개선에 다소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차입금, 오버행에 대한 우려가 1분기 내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회사는 1분기 중 차환발행과 보유 현금으로 회사채를 상환하면서 재무안정성이 확인될 전망”이라며 “CB는 대주주가 전량 보유하고 있고 현재 가치가 인수 당시와 차이가 없으며, PEF 대주주인 인화정공이 2020년 6월 이후 콜옵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오버행 우려는 기우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어 그는 “HSD엔진의 현재 주가는 올해 예상실적 기준 주가매출비율(PSR) 0.26배, 주가순자산비율(PBR) 0.79배 수준으로 절대적 저평가 구간에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