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그 이후]법정관리 벗은 송인서적, 文대통령 걱정도 끝?

by장순원 기자
2017.12.09 14:09:22

법정관리 조기졸업해 재기발판 마련할 듯

출처:네이버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부도나 났던 도서유통 업체 송인서적이 법원 주도의 회생절차(법정관리)를 마무리하고 조만간 시장으로 되돌아온다.

도서유통분야 2위 도매업체였던 송인서적은 돌아온 어음을 막지 못해 지난 1월 최종 부도처리됐다. 출판사들이 송인서적에 책을 공급하고 받은 어음은 모두 휴지조각이 되자 출판계 전체의 문제로 번지기까지 했다. 이 소식을 들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까지 나서 “대형 서적유통업체 송인서적의 부도로 출판계가 휘청이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출판사들의 피해에 대한 걱정이 큽니다”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결국 송인서적은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하고 일주일 만인 5월1일 기업회생 절차가 개시됐다. 출판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큰 사건이기도 했지만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송인의 회생절차를 눈 여겨 본 것은 스토킹호스 방식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스토킹호스는 올해 초 회생법원이 도입한 기업매각의 한 방식이다. 미리 수의계약으로 회생기업의 예비인수인을 찾아놓은 후 다시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해 적정한 인수 후보가 나타나지 않으면 예비인수인에게 기업을 파는 게 특징이다. 인수·합병(M&A)성사율이 높은 수의계약의 장점과 제 값에 기업을 매각할 수 있는 공개경쟁입찰의 장점을 결합했다.



회생법원도 실제 인터파크와 스토킹 호스 방식 투자계약을 체결함으로써 확실한 인수자를 확보한 뒤 더 좋은 조건을 찾을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송인서적이 경영난을 씻고 빠르게 재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당시 서울 회생법원이 송인서적의 매수자로 인터파크를 끌어들이는 과정에서 스토킹 호스 매각의 장점을 적절히 활용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송인서적의 공개 경쟁입찰 M&A 결과 인터파크가 송인서적 지분 55%를 50억원에 인수했다. 나머지 지분 44%는 중소출판사들이 보유하게 됐다. 지난 6월 30일 기준 1465개 출판사와 367개 서점이 송인서적과 거래를 재개했다.

송인서적은 인가된 회생계획안에 따라 인터파크로부터 받은 인수대금 50억원 중 일부 운영자금을 뺀 전액을 빚 갚는데 쓸 예정이다. 이 같은 절차가 끝나면 공식적으로 법정관리절차를 졸업하게 된다. 재판부는 송인 서적이 인수대금으로 빚을 갚고 출자 전환과 이사 선임 등 후속 절차를 밟아 연내 시장에 복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토킹방식의 장점이 인터파크의 송인서적 인수에 잘 나타났다”면서 “출판업게 전체적으로 봐서도 송인서적의 조기 회생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