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순용 기자
2016.05.25 09:14:01
과욕과 무리한 운동 습관이 문제, 순간적 충격에 무릎에서 '툭' 소리나고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건강을 위해 각종 스포츠를 즐기는 운동족들이 늘고 있다. 걷기나 가벼운 조깅 등 운동강도가 약한 운동부터 축구나 야구, 농구, 테니스 등 운동량이 많고 운동강도가 높은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도 증가하고, 번지점프나 묘기자전거 등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도 많다. 격렬한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함께 증가하는 질환이 있다. 바로 무릎 십자인대 부상이다.
◇무릎십자인대 부상 운동선수들 만의 질한 아냐
무릎 십자인대 부상은 더 이상 운동선수들만의 질환이 아니다. 실제로 한 관절전문병원이 지난 2014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간 무릎십자인대 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가 2,161명으로 나타났다. 한 달 평균 60여명이 수술을 받은 셈이다.
특히 십자인대 부상은 평소 운동을 즐기는 젊은 남성들이 많이 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릎 십자인대 수술 환자 2,161명을 분석한 결과 20대 남자환자가 28.20%(610명)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30대 남자 18.90%(408명)를 차지, 전체 환자의 47.1%(1,018명)가 2,30대 남성이었다. 40대 남자 14.80%(319명), 10대 이하 남자 9.71% (210명)가 뒤를 이었다. 또한 남성이 전체 환자 중 77.42%로 여성이 비해 3.4배나 많았다.
남성은 흔히 여성보다 근육양이 많고 무릎 관절 조직의 구조도 더 안정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젊은 남성이 여성에 비해 무릎 십자인대 부상이 많은 이유는 격렬한 운동에 노출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운동 시 과욕을 부리는 경우가 많고, 시합 시 승부심이 작동해 경기가 격렬해져 몸을 부딪히거나 무릎이 꺾이면서 연골이나 인대 등이 찢어지고 끊어지는 부상을 입기 쉽다. 또한 젊을수록 다쳐도 금방 낫겠지 하고 방치하다 약해진 무릎은 작은 충격에도 쉽게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축구의 경우 발을 땅에 디딘 채 다리가 안쪽으로 회전할 때 인대가 버티지 못할 정도의 큰 힘이 가해지면 찢어지게 된다. 무릎이 펴진 상태에서 앞쪽으로 꺾이거나, 상대방이 무릎의 뒤쪽에서 안쪽으로 밀 때 찢어질 수 있다. 축구뿐만 아니라 도약과 멈춤 및 발목의 뒤틀림이 자주 반복되는 야구에서도 부상 위험성은 높아진다. 골프의 경우에도 스윙 시 체중의 10배 가량이 무릎에 부하된다.
◇ 무릎에서‘툭’소리, 24시간 통증 지속되면 지체 말고 병원으로!
십자인대는 X자 모양으로 무릎 위, 아래 관절을 이어 무릎 관절 움직임을 원활하도록 도와준다. 무릎 관절 안에 있어 부위에 따라 전방과 후방 십자인대로 나뉜다. 5~10mm의 굵기로 무릎 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끊어지기 쉬운 부위기이도 하다.
운동 중이나 후에 무릎에서 ‘툭’하고 파열되거나 무릎 관절이 빠지거나 어긋난 느낌, 24시간 동안 무릎이 붓고 통증이 있는 경우, 쪼그려 앉기가 힘들고 정상적인 걸음이 어렵다면 전방십자인대 파열을 의심해야 한다. 무엇보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운동이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고, 십자인대의 불안정성으로 인한 관절 연골판의 파열이나, 관절 연골의 손상으로 인한 퇴행성 관절염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초기에 확실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십자인대 손상은 부위가 적으면 보조기 착용과 재활치료만으로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인대가 끊어졌다면 ‘십자인대파열 재건술’ 과 같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정상 인대부착 부위에 새로운 인대를 이용해서 연결시켜 주는 방법으로, 관절 내시경을 이용하기 때문에 절개 부위가 작고, 회복이 빠르다. 통상 수술 후 6개월의 근육훈련 재활기간이 필요하다. 개인 차가 있으나 수술6~9개월 이후 가벼운 운동 및 일상생활을 하는데 불편하지 않는 수준까지 회복되며 9~12개월 후에는 농구, 축구 등 거친 운동을 할 수 있는 수준까지 회복된다.
십자인대손상은 운동 중 순간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예방하는 것이 쉽지 않다. 하지만 평소 허벅지 근육을 강화해 두면 무릎의 불안정성을 어느 정도 보완할 수 있다. 또한 운동 전 허벅지와 대퇴사두근(무릎 바로 윗부분 근육), 햄스트링 부위를 중점적으로 스트레칭하면 부상 방지에 도움된다.
서울바른세상병원 김형식 원장은 “무릎 십자인대파열은 일반인들에게도 흔하게 일어나는 부상” 이라며 “골반에서 회전이 잘 이뤄지지 않아 상대적으로 무릎에 가해지는 힘이 클 때, 민첩성과 순발력이 떨어질 때, 다리 근육이 피로한 상태에서 갑자기 무릎이 돌아갈 경우 위험하기 때문에 평소 운동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나이에 관계없이 과욕을 부리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