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뜨거워! 따가워! "화상사고 잦은 해수욕장"

by이순용 기자
2013.07.22 10:19:00

7-8월 일광화상 환자 집중 주의해야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휴가철이 시작되면서 해수욕장에서 화상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1년 중 7,8월의 일광화상 환자가 다른 월의 평균 환자보다 약 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안전장치가 부족한 저가의 불꽃놀이 용품들과 음주 후 진행하는 불꽃놀이로 인해 응급화상을 입는 경우도 다반사다.

일광화상은 햇빛, 특히 자외선에 과도하게 노출되었을 때 피부에 염증반응이 유발되면서 붉고 따가운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태양광선의 노출에 대한 정상적인 반응이며 4~6시간의 잠복기 후에 발생, 24시간이 지나면 최고에 달한다. 일광을 받은 부위는 피부가 붉어지고 부풀어 올라 화끈거리거나 가려운 느낌이 들고, 심한 경우는 물집이 생기고 표피가 벗겨진다.

증상은 최소 일주일 이상 진행되는 경우가 많으며 자외선의 강도가 높고 노출시간이 오래될수록 심해진다.

신민경 경희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는 “한 여름 해수욕장에서 100%자외선을 차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자외선차단제를 2시간마다 덧바르고 큰 모자와 얇은 긴팔티로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일주일이 지난 후에도 증상이 계속 되면 피부과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얼음물로 씻으면 혈류 저하돼 더 손상입을 수도,

불꽃놀이나 캠프파이어 등으로 인해 응급화상을 입으면 가장 먼저 진행해야 하는 것이 찬물(12~25도)로 화상을 입은 부위를 씻어주어 환부를 식히는 것이다. 이는 화상 부위의 온도를 낮춰 손상된 피부 면적을 최소로 줄이고 통증을 완화시키기 때문이다.

얼음물로 씻게 되면 혈류가 저하되어 더 큰 손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간혹 급한 마음에 민간요법인 된장을 화상부위에 바르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럴 경우 상처를 오염시키고 냉각을 방해하므로 피해야 한다.

권오영 경희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여름철 해수욕장에서는 음주 후, 사고를 당하는 환자가 많다”며 “그 중에 불꽃놀이로 인한 화상 환자가 많은데, 반드시 밝은 곳으로 이동해 찬물로 환부를 식히고 화상부위를 파악해야하며 심할 경우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치료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물집이 잡히면 최소 2도 화상, 병원으로 빨리 옮겨야

화상 부위를 충분히 식힌 후에는 상처를 살펴봐야 한다. 단지 빨갛게 부어오르고 아프지만 물집이 없다면 1도 화상이고 염증이 없는 한 3-6일이면 흉터 없이 치유된다.



하지만 물집이 잡혔다면 최소 2도 이상의 화상이므로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소독거즈나 붕대, 수건으로 화상부위를 덮고 즉시 병원으로 가야한다.

신민경 교수는 “화상으로 생긴 물집을 강제적으로 터트리는 환자가 많다”며 “물집은 일시적으로 화상 부위에 세균이 들어가는 것을 막고 새 피부가 돋아나는데 도움이 되므로 병원 이외의 장소에서 물집을 터뜨리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응급조치 순서

① 깨끗하고 차가운 물로 상처부위를 식힌다.

② 소독된 거즈나 깨끗한 수건으로 상처를 감싼다.

③ 가급적 물집을 터뜨리지 않는다.

④ 가능한 빨리 병원을 방문한다.

※ 간단한 화상정도 확인법

① 1도 화상: 피부가 빨갛게 부어오르고 통증이 동반되나 물집은 생기지 않는다.

② 2도 화상: 1도 화상과 비슷하나 물집이 생기며 심하게 부어오른다.

③ 3도 화상: 피부가 하얗게 변성되고 통증이 없으며 딱딱하게 굳어 탄력성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