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겸 사장 "이제는 아프리카·중남미 건설시장 공략"

by윤진섭 기자
2009.07.22 10:12:52

올 연말 브라질 수주기대, 풍력·물산업 등 사업다각화
9월 UAE 원전수주 사업자 결정, 글로벌 건설사로 도약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현대건설(000720)이 아프리카와 중남미 건설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 이를 위해 현대건설은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알제리, 그리고 미국 뉴저지 지사를 휴스턴으로 이전하는 등 시장공략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
22일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은 이데일리TV `이데일리 초대석`에 출연해 아프리카·중남미 건설시장 공략을 골자로 한 해외사업 계획을 밝혔다.

김 사장은 "(해외사업 영역 다변화를 위해) 중남미·아프리카·인도 건설시장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아프리카의 경우 남아프리카연방공화국과 알제리에 지사를 설립하고, 중남미는 현재 미국 뉴저지에 있는 지사를 건설사와 엔지니어링 회사가 많은 휴스턴으로 이전해 시장 공략을 위한 전진기지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 사장은 중남미를 비롯해 브라질에서 올 연말에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남미 지역에선 우선 자메이카·트리니다드토바고 등을 우선 공략 지역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 방문한 브라질에선 현지 대형 광물자원 회사 사람들과 만나 다양한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고, 올 연말에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브라질에서 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지사를 개설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현대건설을 포함한) 국내기업의 수익 중 평균 70%가 해외에서 나오기 때문에 해외사업을 다변화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잡는 게 맞다"며 해외사업 다변화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김 사장은 마구잡이·출혈 경쟁 수주는 지양하겠다는 입장을 확고히했다.

그는 "(해외공사 수주와 다변화는) 외형 일변도보다 내실 위주로 수익성을 확대한다는 원칙아래 추진 될 것"이라며 "수주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지역의 공사 정보를 얻는 게 중요하지만 수익성이 없는 공사에 나설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원자력 뿐만 아니라 풍력·상하수도·물산업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도 나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사업의 경우 진출 가능한 국가들의 일감을 철저히 점검한 뒤 (그에 맞는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며 "원자력·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사업 뿐만 아니라 상하수도, 물 산업 등 다양한 건설 컨텐츠를 통해 사업 수주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9월 사업자가 선정되는 총 400억달러 규모의 UAE 아부다비 원전 프로젝트와 관련, 김 사장은 "현대건설 CEO로서도, 국내 건설업계의 한 일원으로서도 굉장히 떨리는 사업"이라며 "최종 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국위 선양은 물론 국내 원전기술의 첫 해외 수출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큰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아랍에미리트 원자력에너지회사(ENEC)가 발주하는 아부다비 원자력 발전소 프로젝트는 지난 3일 입찰이 마감된 가운데 오는 9월 중순께 사업자가 선정된다.

현재 한전을 주간사로 현대건설, 두산중공업, 삼성물산 건설부문으로 구성된 한국 컨소시엄과 GDF 수에즈, 아레바 및 토탈로 구성된 프랑스 컨소시엄, GE, 웨스팅하우스, 쇼, 도시바가 합친 미국·일본 컨소시엄 등 3개 그룹이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 컨소시엄은 이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현재 현대건설이 시공 중인 신고리 3.4호기 모델인 신형 경수로 원자로 모델인 APR 1400을 제시해 놓고 있다.

한편 김중겸 사장은 6년만의 시공능력평가 1위 복귀가 유력시 되는 것과 관련해 "전 임직원들이 현대건설에 종사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노력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 사장은 현대건설그룹의 미래 비전, 올해 현대건설의 실적, 4대강 사업을 비롯한 사업 전망, 현 부동산 시장과 주택시장에 대한 소견, 해외사업 전략, 건설업계의 맏형으로서의 역할 등 CEO 취임 이후 느끼는 소감을 진솔하게 이야기했다.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이 출연한 `이데일리 초대석`은 오늘(22일) 오후 7시 방영될 예정이다.

 
▲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은 `이데일리 초대석`에 출연해 아프리카,중남미시장 진출을 위해 지사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또 연말에 브라질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예상되고 있으며 현재 추진중인 UAE 원전과 관련해 최종 수주가 확정될 경우 국내 건설사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