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by경향닷컴 기자
2009.01.30 12:40:00

 
[경향닷컴 제공] ‘2009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가 29일부터 3월 1일까지 열린다. ‘공간의 발견, 행복의 시네마테크’란 슬로건 아래 할리우드 고전 등 장·단편 26편을 상영한다.

상영작은 메인·특별 섹션으로 구분 소개된다. 메인 섹션은 ▲시네마테크의 선택: 할리우드 고전 컬렉션 ▲친구들의 선택 ▲천사들의 선택 ▲관객들의 선택, 특별 섹션은 ▲박찬욱ㆍ오승욱의 ‘최선의 악인들’ ▲작가를 만나다 등으로 구성된다.

▲ 영화 "선라이즈"의 한 장면.

‘시네마테크의 선택~’에서 할리우드 고전 4편을 상영한다. 독일 출신 F.W 무르나우 감독의 ‘선라이즈’(1927), 존 포드 감독의 ‘분노의 포도’(1940), 하워드 혹스 감독의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1953), 니콜라스 레이 감독의 ‘실물보다 큰’(1956) 등이다.

이 가운데 ‘선라이즈’는 이번 영화제 개막작이다. 아내와 함께 여행을 떠난 젊은 농부가 도시의 여인에게 마음을 빼앗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환상적인 빛과 그림자의 사용, 현대적인 세트, 비범한 구성, 서정적인 분위기와 유려한 카메라워크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작품으로 손꼽힌다.



▲ 영화 '미드나잇 카우보이'의 한 장면. 국민배우 안성기씨가 추천했다.


‘친구들의 선택’에선 12편을 소개한다. 권해효·김영진·김지운·류승완·배창호·변영주·안성기·이명세·전계수&하정우·정가형제·정윤철·홍상수 등 일명 ‘시네마테크의 친구들’이 추천한 ‘선셋대로’(감독 빌리 와일더·1950) ‘실물보다 큰’(니콜라스 레이·1956) ‘소년, 소녀를 만나다’(레오 카락스·1984) ‘캘리포니아 돌스’(로버트 알드리치·1981) ‘분노의 포도’(존 포드·1940) ‘란’(구로사와 아키라·1985) ‘미드나잇 카우보이’(존 슐레진저·1969) ‘카비리아의 밤’(페데리코 펠리니·1957) ‘히스 걸 프라이데이’(하워드 혹스·1940) ‘탐욕’(에리히 폰 스트로하임·1924) 등이다.
▲ 영화 '무셰트'의 한 장면.

‘천사들의 선택’에선 로베르 브레송의 ‘무셰트’를 상영한다. 이 작품은 일명 ‘시네마 엔젤’에 참여한 배우 이나영·정재영·김주혁·신하균·박해일·김강우·하정우가 기부한 금액으로 구매·기증됐다.
▲ 영화 '열대병'의 한 장면.

‘관객들의 선택’에서는 아핏차퐁 위라세타쿤의 ‘열대병’을 소개한다. 이 작품은 시네마테크를 찾는 관객들이 직접 선택한 우리시대의 영화를 상영한다. 지난해 11월 26일부터 12월 21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 홈페이지와 온라인 카페, 상영관 로비 게시판에서 투표한 결과 선정됐다.

특별 섹션은 박찬욱·오승욱의 ‘최선의 악인들’과 ‘작가를 만나다’로 엮는다. ‘최선의 악인들’에선 박찬욱·오승욱 감독이 참여해 영화 속의 매력적인 ‘나쁜 친구들’을 소개한다. 박감독이 추천한 ‘밤 그리고 도시’(줄스 다신·1950) ‘그랜드 뷔페’(마르코 페레리·1973) ‘퍼제션’(안드레이 줄랍스키·1981), 오감독의 추천작 ‘구멍’(자크 베케르·1960) ‘겟 카터’(마이크 호지스·1971) ‘들판을 달리는 토끼’(르네 클레망·1972) 등을 통해 범죄자·무뢰한·악당들이 어떻게 매력적인 ‘나쁜 친구들’로 묘사돼 있는지를 살펴본다. ‘작가를 만나다’에서는 ‘사과’의 강이관 감독과 ‘미쓰 홍당무’의 이경미 감독과 함께 하는 자리를 갖는다.

부대행사도 풍성하다. ‘시네토크’에선 ‘친구들의 선택’에 참여한 감독·배우·평론가들이 관객들과 영화를 보고 대화를 나눈다. ‘포럼’에서는 시네마테크의 법적 지위 확보 문제와 영화의 고전과 미래의 시네마테크에 대해 논의한다. 30여명의 유명 영화인들의 사진으로 꾸미는 ‘서울아트시네마 후원 사진전’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