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유정 기자
2008.03.07 10:29:27
CJ·하나UBS·삼성운용 발행 `삼성SDI 기초자산 ELF`
삼성SDI 주가하락에 원금절반 까먹고 만기상환
[이데일리 김유정기자] 주부 정모씨(55)는 지난 2005년 2월에 가입했던 `CJ투스타Ⅳ파생상품8`의 만기가 돌아와 상환했다. 3년전 1000만원을 투자한 정씨의 손에 주어진 돈은 단돈 600만원 정도.
회사원 김모씨(46)도 지난 4일 만기 상환된 `하나UBS투스타Ⅵ파생상품3호`(옛 `대한투스타Ⅵ파생상품3호`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최소가입금액이 1000만원이라 큰 맘먹고 2000만원을 투자했는데 3년만에 손에 들어온 것은 1000만원이 조금 넘는 정도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만기가 된 일부 ELF(주가연계펀드) 상품중 원금이 절반가량이나 손실로 상환이 이뤄지면서 고객들이 한숨을 내쉬고 있다.
원금이 절반가량 반토막난 ELF는 2005년 초에 설정돼 최근 2월말에서 3월초 사이에 만기 상환된 상품으로, 이들은 공통적으로 삼성SDI(006400)를 기초자산으로 하고 있다.
`CJ투스타Ⅳ파생상품8`(181억5500만원 설정)과 `하나UBS투스타Ⅵ파생상품3호`(128억원 설정)는 삼성전자와 삼성SDI, `삼성2Star파생상품투자신탁제24호`(93억원 설정)는 LG전자와 삼성SDI를 각각 기초자산으로 하고 있다.
이들 상품들은 기초자산이 되는 종목의 주가가 상승하거나 일정 수준(40%)을 초과해 하락하지만 않으면 수익이 발생하고, 원금이 훼손되지 않는다. 하지만, 한 종목이라도 기준주가의 60% 아래로 내려서면 원금손실이 발생한다. 평가일에 85% 수준으로 주가가 회복되지 못하면 둘 중 주가가 더 나쁜 종목을 기준으로 수익률이 지급되는 구조다.
이들 ELF들이 설정된 2005년 2월25일부터 3월4일께 삼성SDI의 주가는 12만원 초반대였으나 이달 6일 종가로 삼성SDI는 7만원을 기록했다.
2005년 2월25일 설정되고 지난 2월27일 만기가 된 `CJ투스타Ⅳ파생상품8`의 예를 들어 살펴보면 설정당시 삼성전자의 기준주가가 52만2000원, 삼성SDI는 12만2833원이었다.
삼성전자는 발행시점과 현재의 주가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삼성SDI는 2006년 6월7일 장중 7만3100원을 터치하면서 원금손실 조건이 발효됐다. 두 종목 중 어느 하나라도 장중포함해 40% 이상 하락한 적이 있는 경우(기준주가 적용해 7만3700원 이하) 원금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원금손실 조건이 발효되면서 삼성SDI의 만기 주가 수준에 따라 만기상환금액이 결정되는데 지난 2월27일 6만6700원으로 주가가 회복되지 못한 채 결국 만기일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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