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가 38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내린 이유는[한은 미리보기]
by하상렬 기자
2024.10.26 08:00:00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이 다음주 10월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회의 의사록을 공개한다. 금통위원들이 38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한 배경과 향후 금리 정책 경로에 대한 힌트가 담겨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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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한은에 따르면 한은은 오는 29일 오후 4시께 ‘2024년 제19차 금통위 의사록’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다. 앞서 한은은 지난 11일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내린 연 3.25%로 결정했다. 2021년 8월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작된 통화정책 긴축기조가 3년 2개월 만에 전환기를 맞이한 것이다.
한은은 2021년 8월 기준금리를 0.50%에서 25bp 인상하면서 통화긴축의 시작을 알렸다. 한은은 당시부터 작년 1월까지 금리를 300bp 올렸다. 이후 13회 연속 금리를 동결하며 금리 인상의 파급 효과를 점검해왔다.
이 총재 기자회견에 따르면 금통위의 금리 인하 배경은 △물가상승률의 뚜렷한 안정세 △가계부채 관련 정부 거시건전성정책 강화 효과 가시화 △외환시장 리스크 완화 등이다. 지난 두 차례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의 ‘걸림돌’로 꼽았던 가계부채 증가세와 수도권 집값 상승세가 어느 정도 잡혔다는 판단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거래량을 보면 아파트 거래량이 9월이 7월 대비 2분의 1 수준이고,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률도 8월의 3분의 1 수준이라 정부 거시건전성 정책 강화 이후 의미 있는 진전이 있다고 보고 있다”며 “주택담보대출은 7~8월까지 주택 거래량 때문에 증가했다가 10~11월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금통위는 금융안정보다 내수 부진과 성장의 불확실성이 보다 시급한 문제로 본 셈이다. 이와 관련, 이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낮아지면서 실질금리 측면의 통화 긴축 정도가 강화되고, 성장 전망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금통위에서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금융중개지원대출 금리를 연 2%에서 25bp 인하하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이 총재는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다. 그는 “중립 수준으로 안 내려가면 성장률이 2%보다 낮게 된다”고 했다. 이 총재가 지난 1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현재 실질금리는 중립금리 상단을 조금 넘는 수준’이라고 한 것을 고려하면, 2%대 성장을 위해선 추가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한 셈이다.
다만 이 총재는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했다. 아직 금융안정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정책을 하면서 금융안정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정책공조를 통해서 대응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금통위원 중 금리동결 의견을 낸 장용성 위원은 아직 거시건전성정책 효과를 판단하기 이르고, 성장세가 잠재수준을 상회하기에 거시건전성 정책 효과를 점검하는 게 적절하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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