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순용 기자
2024.09.07 08:34:46
2030 고혈압 증가, 원인은 비만?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대한고혈압학회가 발표한 ‘2023년 고혈압 팩트시트’에 따르면, 20세 이상 성인 중 약 28%가 고혈압을 앓고 있으며, 특히 20~30대 젊은 층에서 발병률이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 같은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는 ‘비만’이 지목된다. 이제 고혈압은 더 이상 중장년층만의 문제가 아니다.
비만은 고혈압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체내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면 혈관을 압박해 혈압이 상승하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특히 내장지방의 축적은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혈압 조절을 어렵게 만들고, 고혈압 발병 위험을 크게 증가시킨다.
서울365mc람스병원 소재용 병원장은 “체중이 증가할수록 혈관에 가해지는 압력이 커져 혈압이 상승하게 된다”며 “젊은 층에서 비만이 고혈압을 촉진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젊은 층 고혈압 증가 원인, ‘체중 증가’
비만은 섭취한 칼로리에 비해 활동량이 부족하거나, 활동량에 비해 과도하게 많이 먹을 때 발생한다. 최근 젊은 층은 비만으로 이어지는 생활습관에 많이 노출돼 있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의 확산으로 고칼로리 음식을 손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과거보다 더 빈번한 외식과 간편한 음식 섭취가 일상화됐다.
이러한 생활습관은 필요한 칼로리보다 과도한 섭취를 초래하고, 신체 활동 부족으로 인해 잉여 칼로리가 체지방으로 축적되는 악순환을 만든다. 특히 복부비만을 겪는 젊은 남성들은 여유증과 같은 문제로 이어지기도 하며, 고혈압을 비롯한 다양한 만성질환 발병 위험이 커진다.
젊은 층에서 고혈압이 발생하면 중장년층보다 합병증 위험이 더 크다. 따라서 체계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다. 소재용 병원장은 “젊은 시기에 고혈압이 발생할 경우, 장기적으로 심혈관 질환, 신장 질환, 뇌졸중 등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며 “조기에 혈압을 관리하고 필요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체중 관리는 고혈압 관리의 핵심 요소다. 연구에 따르면 체중이 10% 증가할 때마다 혈압이 약 7mmHg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표준체중의 110% 이상의 비만인 경우 체중을 5kg만 감량해도 혈압이 상당히 감소할 수 있다. 체중 1kg 감소 시 수축기 혈압이 1.6mmHg, 이완기 혈압이 1.3mmHg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체중 감량이 어려운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며, 최근에는 지방흡입이나 지방추출주사와 같은 시술을 병행하는 남성들도 늘어나고 있다.
소 병원장은 “젊은 시기에 고혈압이 발병할 경우, 장기적으로 심혈관 질환, 신장 질환, 뇌졸중 등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며 “조기에 혈압을 잘 관리하고, 필요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