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중국 드론 지속적 수입…사실상 우크라 전쟁 지원”
by김윤지 기자
2023.02.19 13:08:47
WSJ, 러 세관 기록 분석
"러, 우크라서 中 DJI 드론 사용"
美국방부, 中당국 정보 수집 우려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중국이 지속적으로 러시아에 소형 드론을 수출해 사실상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 비행 중인 중국 업체 DJI의 드론.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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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 데이터베이스 업체 임포트지니어스와 안보 전문 비영리기관 C4ADS가 제공한 러시아 세관 기록을 WSJ가 분석한 결과 러시아 측이 전쟁에 사용하는 상업용 드론 일부는 러시아 유통업체를 거친 중국 드론업체 DJI(다장촹신) 제품으로, 다른 일부는 아랍에미리트(UAE)를 통해 운송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WSJ는 이에 대해 서방의 제재에도 러시아가 어떻게 해외에서 자국 군대에 필요한 물품을 조달하는지 보여준다면서, 이 드론들이 전쟁에 대한 러시아의 의지에 힘을 실어주고 중국이 중요한 전장 정보를 수집해 자국의 전쟁 준비를 강화하는 데 쓸 수도 있다고 미국 국방부가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고위 보안당국 관계자는 “중국과 DJI은 전쟁에서 드론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지켜보고 데이터까지 수집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실전에서 드론의 반응 등 전략·전술·절차(TTP)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DJI는 성명을 통해 지난해 4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사업을 중단했으며, 전쟁에서 민간용 드론 사용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DJI는 자사 제품에 대해 “소비자 가전제품으로서 여러 나라 전자 상거래 사이트와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며 “사용자나 조직들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이외 국가나 지역에서 제품을 구매한 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로 보내는 것을 막을 수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또한 WSJ은 수십 개의 동영상과 사진을 통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측이 DJI 드론을 사용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군대에 총기를 공급하는 러시아 오렌부르크의 총기상 콘스탄틴 쿠즈네초프가 올린 소셜 미디어 게시물에 따르면, 이들은 DJI 드론을 아랍국가에서 일반적인 시장 가격 보다 훨씬 높은 50만루블(약 882만원)에 사들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후 일부 드론과 드론 부품이 유럽연합(EU)을 통해서도 러시아에 전달돼 네덜란드 연방검찰이 관련 피의자를 체포하기도 했다. 러시아 민간 용병단 와그너그룹 또한 목표불을 식별하고 공격의 지휘와 통제에 DJI 드론을 이용한다고 WSJ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