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퍼, 매트리스 가격 또 올린다…10개월 새 세 번째

by함지현 기자
2022.08.02 09:13:33

백화점·대리점·아웃렛 판매 매트리스 3~5% 인상
유럽산 원·부자재 수급난 및 운송비 상승 압박 등 원인
지난 5월에도 가격↑…"당시 외부 요인 충분히 반영 못해"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프리미엄 매트리스 브랜드 템퍼코리아가 이번 주부터 매트리스 가격을 또다시 올린다. 지난해 11월, 올해 5월에 이어 세 번째다. 원·부자재와 물류비 상승 압박이 계속됨에 따라 연달아 가격 인상에 나서는 모습이다.

(사진=템퍼 홈페이지)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템퍼코리아는 오는 5일부터 백화점·대리점·아웃렛에서 판매하는 매트리스 가격을 3~5%가량 올린다. 복수의 템퍼코리아 대리점들은 “최근 가격 인상 지침이 내려왔다”며 “이번 주부터 가격을 올릴 계획이고 인상 폭은 제품마다 다르다”고 밝혔다.

템퍼코리아 제품은 덴마크에서 100% 생산하는 만큼 매트리스 폼과 커버와 같이 원·부자재를 유럽에서 수급한다. 최근 박스 안에 제품을 돌돌말아 넣어 배송하는 BIB(백 인 박스) 형태의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데다, 코로나19로 수요도 급증해 원자재를 찾는 데 한계가 있어 가격 인상의 요인이 됐다.

운송비도 상승 압박을 자극했다. 덴마크 내 물류 지연이 심각한 상황이라 일정을 맞추기 위해 선사를 계속 변경하다 보니 단가 역시 함께 올라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템퍼코리아는 최근에도 같은 이유로 가격을 인상했었다. 지난해 11월에는 매트리스 가격을 4% 올렸고 올해 5월에도 프레임 9%, 매트리스 5% 인상을 단행했다. 10달 만에 세 번의 가격 인상에 나선 셈이다.



템퍼코리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인상과 물류비 상승 등의 요인으로 매트리스 가격을 평균 4% 올릴 예정”이라며 “지난 5월 이후 이런 요인이 심해진 것은 아니지만, 당시 가격을 올리면서 고객 부담 등을 고려해 대외적인 상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에 추가 인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템퍼 제품을 살 수 있는 대표적인 채널은 두 가지다. ‘템퍼코리아’와 ‘템퍼페딕’이다. 템퍼의 공식 판매 제품인 템퍼코리아는 덴마크에서 생산해 수입하고, 병행수입을 하는 템퍼 페딕의 제품은 미국에서 생산한다. 템퍼 페딕의 경우 가격이 템퍼코리아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번에 가격 상승에 나서는 것은 템퍼코리아다. 다만 템퍼페딕 상품 역시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넘나들 정도로 강달러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가격 압박 요인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다만 템퍼코리아 측은 “템퍼코리아와 템퍼페딕은 원청 기술은 같지만 제품 개발과 기술까지 모두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별개의 회사”라며 “이번에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템퍼코리아다. 템퍼페딕에 대한 정보는 알지 못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올해 침대·가구 업계에서는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에몬스가 이번달 침대·소파·식탁 등을 평균 6.5% 올렸고 지난달에는 씰리가 매트리스 ‘에일레(Eile)’ 3종의 가격을 평균 7.4% 인상했다. 6월에는 신세계까사가 침대·소파 등을 평균 6.3%, 현대리바트가 주요 가구 가격을 평균 4% 올렸고 5월에는 일룸이 침대·소파 등을 평균 4%, 4월에는 한샘이 침대·소파 등을 약 4%, 올 초에는 이케아코리아가 전품목을 평균 6%인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