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홍준표·유승민, 굿 했다”…홍 “거짓말, 참 무서워”
by박태진 기자
2022.01.23 14:55:54
김씨 “이 바닥서 누가 굿하는지 다 보고 들어와”
무정스님 인연도 보도…“사법고시 붙어”
유승민 “모두 허위 날조…언급할 가치 없어”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 녹취 중 무속 관련 내용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자,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23일 반박에 나섰다.
| 지난 16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 걸린 전광판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전화 통화’ 내용을 다루는 MBC 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방영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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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가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 기자와의 통화 도중 자신을 둘러싼 무속 굿 의혹을 부인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굿을 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담은 발언이 MBC 뉴스데스크를 통해 전날 보도되자 홍 의원은 이날 “거짓말”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뉴스데스크는 전날 ‘너는 검사 팔자다…고비마다 점술가 조언?’이라는 제목으로 김씨의 통화 녹취 일부를 보도했다. 보도 따르면 김씨는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에게 “이 바닥에선 누구 굿하고(하는지) 나한테 다 보고 들어와. 누가 점 보러 가고 이런 거. 나한테(나는) 점집을 간 적이 없거든. 나는 다 설(說)이지. 증거 가져오라고 해. 난 없어, 실제로”라고 말했다.
이 기자가 “홍준표도 굿했어요”라고 묻자 김씨는 “그럼”이라고 답했다. 이 기자가 추가로 “유승민도”라고 묻자 “그럼”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내가 누구한테 점을 봐. 난 점쟁이를 봐도, 내가 점쟁이 점을 쳐준다니까”라며 “신 받은 사람은 아니지만 난 그런 게 통찰력이 있어요. 동생하고도 연이 있으니까 통화도 하고 그러는 거지”라고 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또 무정 스님과의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추가 녹취 공개 중 김씨는 “무정 스님이라고. 말이 스님이지, 진짜 스님은 아니고”라며 “스님이 우리 남편 20대 때 만나가지고, (남편이) 계속 사법고시가 떨어지니까 이제 원래 한국은행 취직하려고 했어요. 하도 고시가 떨어지니까. 그 양반이 ‘너는 3년 더해야 한다’(고 말했다). 딱 3년 했는데 정말 붙더라고요”라고 말했다.
김씨는 또 “‘너는 석열이하고 맞는다’, 그분(무정 스님)이 처음 소개할 때도 ‘너희들은 완전 반대다. 김건희가 완전 남자고 석열이는 완전 여자다’(라고 했다)”라며 “근데 정말 결혼을 해보니까 그게 진짜인 거야. 내가 남자고 우리 남편이 여자인 거야. 아 그래도 진짜 도사는 도사구나(라고 생각했다)”라고도 말했다.
이에 홍 의원은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에 “거짓말도 저렇게 자연스럽게 하면 나중에 어떻게 될지 참 무섭네요. 내 평생 굿 한 적이 없고 나는 무속을 믿지 않습니다”라고 썼다.
유 전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김건희 씨가 녹취록에서 저에 대해 말한 부분은 모두 허위 날조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굿을 한 적이 없다. 저는 고발사주를 공작한 적이 없다”면서 “언급할 가치조차 없지만 사실 관계를 분명히 알린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