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 신용등급 강등에 비트코인 5만달러 하회
by김국배 기자
2021.12.10 09:30:14
이틀만에 5만달러 아래로, 4만7000달러대
헝다그룹 '제한적 디폴트'
국내 비트코인 값도 6000만원 아래로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비트코인이 5만달러 아래로 다시 떨어졌다.
10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2분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5% 이상 하락한 4만7940달러에 거래됐다. 최근 4만2000달러대까지 급락했다가 반등하며 이틀 전 5만달러를 회복했으나, 4만8000달러 밑으로 다시 떨어졌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사 헝다(恒大)의 신용등급을 ‘제한적 디폴트(지급 불능)’로 강등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헝다의 디폴트가 글로벌 금융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피치는 헝다가 8250만달러어치 채권에 대한 이자 지급 여부를 확인해달라는 요청에 응답하지 않자 디폴트 결정을 내렸다. 이날 뉴욕 증시도 나흘만에 하락 마감했다. 미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다만 비트코인은 200일 이동평균선(현재 약 4만6500달러) 위에서 움직이고 있어 가격 하락이 안정될 수 있다고 암호화폐 매체 코인데스크는 전했다.
비트코인 뿐 아니라 이더리움을 비롯한 알트코인도 약세를 보였다. 이더리움 가격은 4153달러로 6% 넘게 떨어졌으며, 솔라나와 에이다도 6%씩 내렸다. 시가총액 순위 10위권에 진입한 국산 코인 루나 역시 9% 급락했다.
국내 비트코인 값도 6000만원을 밑돌았다. 비트코인은 같은 시각 업비트 기준 전날보다 4% 하락한 5968만6000원에 거래됐으며, 이더리움 가격도 5% 넘게 떨어진 517만6000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