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김정은 대신할까"..사망 주장 장성민, 북한군 창건일 관심

by박지혜 기자
2020.04.25 12:10:35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김정은 사실상 사망”을 주장한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은 북한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인 25일 “누가 김정은 대신 행사를 총괄할지 관심이 간다”고 밝혔다.

김대중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장 이사장은 25일 오전 트위터에 북한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 행사에 김 위원장이 참석 못할 것이고 행사 자체도 열릴지 의문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북한군인 인민군 창건 88년을 맞은 이날 북한 매체들이 관련 소식을 집중적으로 전하는 가운데 ‘위독설’에 이어 ‘사망설’이 돌고 있는 김 위원장의 모습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당의 사상과 위업에 무한히 충실한 혁명무력을 건설한 것은 위대한 수령들이 쌓아 올린 업적”이라며 김 위원장의 유일한 영군체계를 더 철저히 확립하자고 독려했다.

지난 12일 조선중앙TV가 보도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모습. 김 위원장 주재로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 모습을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김일성 주석 생일인 지난 15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불참해 ‘건강 이상설’이 국내·외에서 불거졌다. 그는 11일 이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또 김 위원장이 심혈관계 수술을 받았다는 데일리NK의 보도 이후 미국 CNN 방송이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위독한 상태라는 정보를 미국 정부가 주시 중”이라고 전하면서 사망설이 일파만파 번졌다.

이에 대해 장 이사장은 지난 23일 중국내 고위급 대북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의식불명의 코마 상태’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올린 ‘김정은 사실상 사망‘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오늘 오전 북한의 권력 내부 사정에 정통한 중국의 한 고위급 대북정보통이 국제전화를 해 왔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장 이사장은 “그와 나눈 대화 시간은 약 30분 정도”라며 “한마디로 ‘북한의 심장인 김정은이 회생 불가능할 것 같다’는 전언이었다”고 말했다. 이 대북 소식통은 “제가 직접 확인한 것은 아니지만 거의 회생이 불가능한 중태 상황으로 들어간 것 같다”고 했다고 그는 전했다.

그는 또 이 소식통을 인용해 “한마디로 의식불명의 코마(coma) 상태인 것 같다”며 “회복 불능하다는 판단은 오늘 아침 북한의 권력 핵심부에서 내려졌다는 은밀한 이야기도 전해줬다”고 했다.

반면, 장 이사장과 같은 김대중 정부 청와대에서 비서실장을 지낸 박지원 민생당 의원은 24일 “심근경색 수술 등 이런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사망 의혹은 일축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제가 알고 있기에는 한미 정보 라인이 아주 굳건히 공조하고 있다”며 “그리고 북한의 그러한 정보는 우리 한국 정부 정보기관이 더 잘 알고 있다. 저는 우리 정부, 특히 청와대가 확정적으로 발표를 하면 믿어야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청와대에서 발표하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원수가 자신 있게 얘기하는 거 아닌가”라며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게 어느 국가든지 비상사태가 나면 군이 비상이 걸린다. 그런데 군대 동향에 아무 이상이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런 걸 보면 저는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가운데 로이터 통신은 25일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김 위원장 관련 조언을 위해 의료 전문가들을 포함한 대표단을 북한에 파견했다는 보도했다.

통신은 중국 의료진과 관리들의 평양행 소식은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를 두고 엇갈린 소식이 나온 가운데 이뤄진 것이며, 어떤 것을 시사하는지 현재로선 알 수 없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우리 정부는 김 위원장에 관한 특이 동향이 없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