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MB측근 강만수 피의자 소환..`민유성 소환도 초읽기`

by민재용 기자
2016.09.18 12:31:03

대우조선 경영 비리 관련해 前 산업은행장 연달아 소환
檢, 압수수색 통해 강만수 혐의 입증할 증거 상당수 확보
강만수 이후 민유성, 송희영 前 주필 수사 본격화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대우조선해양의 경영 비리를 수사하는 검찰이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19일 소환 조사한다. 검찰은 강 전 행장 소환후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도 불러 대우조선 경영비리와 연관된 혐의를 조사 한다는 방침이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을 19일 오전 9시 30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한다고 18일 밝혔다.

검찰은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이 남상태·고재호 두 명의 대우조선해양 사장에게 압력을 넣어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를 잡고 그에 대한 수사를 진행해 왔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의 최대주주로 주요 경영진 임명과 경영사항 결정 등에 깊숙이 개입해 왔다.

검찰 수사에 따르면 강 전 행장은 남상태(66·구속기소) 전 대우조선 사장에 압력을 넣어 지인이 운영하는 바이오업체 B사와 건설업체 W사에 100억원대 특혜성 투자를 하도록 했다.

강 전 행장은 검찰이 제기한 이런 의혹에 대해 “투자를 권고한 사실은 있으나 , 부정한 청탁과 강압, 금전 거래는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검찰은 강 전 행장의 자택과 사무실, 대우조선해양의 협력업체 2곳 등 10여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해 강 전 행장의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상당부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전 행장 소환조사가 끝나면 검찰은 남상태 대우조선 전 사장의 연임 로비 의혹에 연루된 민유선 전 산업행장도 소환해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민 전 행장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남 전 사장에게 연임 로비 명복으로 거액을 받은 박수환(58·여) 뉴스커뮤니케이션즈 대표를 이미 구속한 상태다.

민 전 행장이 소환 조사를 받으면 박 대표와 함께 호화 유럽 출장을 다녀왔던 송희영(62) 전 조선일보 주필에 대한 검찰 수사도 본격화 될 전망이다.

당초 강만수·민유선 두 전 행장에 대한 소환 조사는 추석 전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국회 서별관회의 청문회 일정과 겹쳐 소환이 다소 미뤄졌다.

검찰 관계자는 “추석 연휴 등으로 미뤄졌던 소환조사 일정을 소화해 대우조선 경영비리 수사에 속도를 내겠다”며 “이달안에 수사를 마무리 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