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조 EU 인프라 프로젝트 잡아라" KOTRA 현지 포럼·상담회 개최

by성문재 기자
2016.04.18 09:05:05

ITS·통신망·폐기물발전소·의료시스템 분야 유망
폴란드·루마니아서 EU기금 활용 1대1 상담회 열어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올들어 뚜렷한 경기회복 신호를 보이고 있는 유럽연합(EU)에서 단시일내 인프라 프로젝트 발주가 대거 예정돼 우리 기업의 새로운 유망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코트라(KOTRA)가 18일 발간한 ‘EU 기금을 활용한 유럽시장 진출 확대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총 450조원의 EU 기금이 투입되는 프로젝트들이 발주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U기금은 EU 회원국간 불균형 해소와 고용 창출을 위해 EU차원에서 조성한 것으로, 인프라 관련 예산은 2014~2020년 7년 동안 총 3465억유로(약 450조원) 규모다. 이 가운데 폴란드, 루마니아, 체코, 헝가리 등 중동부 유럽국가에 절반 가량 배정돼 있다.

해당국 정부는 △지능형교통시스템(ITS), 도로, 항만, 철도 등 교통 인프라 △초고속통신망 등 통신 인프라 △저탄소 발전소 등 환경·에너지 관련 시설 △의료기기와 병원 시스템을 포함한 보건의료 인프라 확충에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EU기금 프로젝트 시장은 설비 및 기자재 납품 시장으로도 주목을 끌고 있다. IT, 의료기기, LED, 건설자재 등 프로젝트 추진에 필요한 설비와 기자재는 현재 대부분 EU 역내에서 공급되고 있지만 EU 기업과 협력해 간접 조달 방식으로 진입한다면 우리 기업에게도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2011년 발효된 한-EU FTA에 따라 관세가 낮아지고 조달시장 입찰 및 낙찰시 과거 납품실적이 필요치 않게 돼 우리 기업이 직접 조달할 가능성도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위해 KOTRA는 현지시간 18일과 20일 각각 루마니아와 폴란드에서 ‘비즈니스 포럼 및 1대1상담회’를 개최한다. 지난해 12월 체코에서 열린 한-비세그라드그룹 정상회담 당시 에너지·인프라 분야 협력 합의에 대한 후속조치다. 비세그라드그룹은 체코, 헝가리, 폴란드, 슬로바키아 등 4개국으로 구성된 중유럽 지역협력체를 가리킨다.



특히 1대1 상담회에는 EU기금 프로젝트 발주가 활발할 것으로 예상되는 에너지, ICT, 환경 분야 국내기업 25개사와 현지 발주처 및 바이어 80여개사가 참가해 프로젝트 공동 수주 방안, 기자재 납품 조건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EU는 교통 및 환경 인프라 분야 결속 기금의 62%인 415억유로를 비세그라드 4개국에 배정했다.

KOTRA 관계자는 “이번 행사에는 유력 발주처, 고위 정부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해 실질적인 비즈니스 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EU기금 프로젝트 시장에 참여한 바 있는 유럽 및 한국기업들이 서로 사례를 공유해 양측 기업간 협업을 통해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유무선 통신장비기업 다산네트웍솔루션즈는 “작년말 폴란드 피브레인사와 436억원 규모의 통신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향후 공동으로 중동부 유럽 통신네트워크 구축 사업 수주 확대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태양광인버터 제조기업 다쓰테크는 “폴란드 각 지방정부별로 EU기금 활용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발주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돼 현지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발주예정 프로젝트 정보, 공동 수주 및 기자재 납품 방안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윤원석 KOTRA 정보통상지원본부장은 “향후 2~3년간 EU기금을 활용해 환경, 에너지, ICT 관련 프로젝트 발주가 활발할 것”이라며 “우리 기업들에게 발주예정 프로젝트 정보를 제공하고, 현지기업과의 파트너십 구축을 지원해 공동 프로젝트 수주, 기자재 납품 등의 기회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