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물가에 올해 편의점은 `알뜰상품 천하`

by문정태 기자
2011.12.06 10:45:30

도시락·PB상품 인기 속 프리미엄 제품 판매도 증가
장마·늦더위 등 기후 변화로 이상현상 발행

[이데일리 문정태 기자] 갈수록 높아지는 물가에 편의점 알뜰 상품의 인기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계속됐다. 편의점에서는 저렴한 도시락·원두커피·아이스 커피가 많이 팔렸으며, 저가의 PB(자체브랜드) 상품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

6일 GS25가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상품별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원두커피의 판매량이 작년보다 118.9% 늘었다. 도시락 판매는 88.6%, 원두커피는 81.4% 증가했다.

또 기존 업체들의 생수와 과자 가격이 오르면서 GS25 PB(자체브랜드) 상품인 함박웃음 맑은샘물, 참맛나는세상이 판매수량이 전년에 비해 각각 51.3%, 48.6%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올해에는 물가 고공행진에 불황형 상품 인기가 지속된 가운데 경기가 좋을 때 많이 팔리는 웰빙상품의 판매도 증가하는 이채로운 현상도 발생했다.

올해 가장 많이 팔린 상품 `베스트 10`에 소주 2종류가 이름을 올렸다. 라면은 지난해 대비 46.5% 증가하며 불황형 상품 인기를 증명했다. 반면, 건강보조 식품 판매량은 지난 해 대비 39.8%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올해는 유난히 기후에 따른 영향도 컸다. 잦은 비로 인해 지난 해 대비 우산과 양말 판매량이 47.8%, 18.6%로 크게 증가했다. 지난 해 11월 평균 기온보다 4.2도 높은 기온을 기록하는 등 늦게 찾아온 추위도 편의점 인기 상품에 영향을 끼쳤다.

공승준 GS25 MD개발팀 차장은 "올해는 높은 물가와 이상기후가 편의점 인기상품을 결정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며 "정확한 날씨 분석과 경제흐름을 잘 판단해 고객들이 원하는 상품을 원하는 때에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에서도 도시락의 인기가 두드러졌다. 저렴한 가격에 식사를 대신할 수 있는 도시락은 지난해 보다 123.8% 증가했다. 또 `전주비빔삼각김밥`은 세븐일레븐에서 `바나나맛우유`와 더불어 유일하게 1000만 개 이상 판매됐다.

고유가로 인해 대중교통 이용객이 늘면서 세븐일레븐 교통카드 충전 매출은 전년 대비 68.3% 증가했다. 판매가에서 15%를 할인 받을 수 있는 세븐일레븐 통신사 제휴카드(KT) 사용률이 전년 대비 36.6% 증가했고, 롯데 포인트로 결제한 비중은 40% 이상 증가했다.

특히, 세븐일레븐에서는 `온라인 연계 마케팅`의 바람이 불기도 했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등 온라인 연계 매출이 95억원에 달한 것. 10여 곳의 소셜커머스 사이트에서 총 29회에 걸쳐 판매한 수량은 100만개에 육박한다.

미니스톱에서는 PB 패스트푸드 상품 매출이 크게 늘었다. 미니스톱 자체 치킨 패스트푸드 상품인 점보닭다리, 순살꼬치, 점보매콤넓적다리가 판매량 10위 안에 들었다. 치킨류를 포함한 전체 패스트푸드 매출도 전년대비 65%나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