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상욱 기자
2009.10.30 09:59:36
3분기 매출 35.87조원, 영업이익 4.23조원
반도체·LCD·휴대폰 모두 1조원대 영업이익
올해 7조, 내년 최소 8.5조 투자 예정
[이데일리 김상욱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지난 3분기 당초 예고했던 수준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와 LCD가 모두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30일 연결기준 3분기 매출이 35조8700억원, 영업이익이 4조23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6일 예고한 실적에 비해 매출은 소폭 줄어든 반면 영업이익은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연결기준 실적은 지난 2분기 대비 매출액은 10%, 영업이익은 68%(영업이익률 12%로 4%포인트 증가)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해서도 매출액은 19%, 영업이익은 186% 증가했다.
본사기준으로는 지난 2분기 대비 18% 늘어난 24조8600억원과 2조7700억원의 영업이익(160% 증가), 3조7200억원(65% 증가)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계절적 수요 증가에 따른 메모리 및 LCD 판가 상승과 판매량 증대로 부품산업의 수익성이 지난 분기대비 대폭 개선됐다고 밝혔다. 부품산업의 영업이익은 2분기 3900억원에서 3분기 2조1700억원으로 늘어났다.
또 휴대폰과 TV 등 주력 세트제품들은 시장점유율 확대를 지속하며 지난 분기에 이어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3분기에 반도체, LCD, 정보통신 등이 모두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특히 반도체의 경우 수요증가 및 가격상승으로 전분기 대비 9100억원이 늘어난 1조1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반도체는 2007년 IT침체기 이후 2년여만에 1조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했으며, LCD도 2008년 2분기 이후 1조원대 영업이익에 복귀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분기 최초 6000만대 판매 달성과 시장점유율 20%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휴대폰의 경우 3분기 연속으로 견조한 두 자리수의 이익률을 유지했다. TV도 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와 원가경쟁력 제고 등으로 2분기 연속으로 두 자리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에서 고용량 DDR3 제품 등에서 압도적 경쟁력 우위를 바탕으로 매출 및 수익을 확대했다.
40나노/30나노급 미세공정 적기 전환, 수요대비 공급여력이 부족한 수급상황을 감안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략 거래선과의 관계 강화, 모바일과 컨슈머 등 차별화된 제품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3분기 매출은 7조46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2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1조1500억원을 기록했다.
LCD 역시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른 수요 회복 속에 판매량 증가와 패널 가격 강세 등으로 인해 무려 6조7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1조100억원을 달성했다.
8-2라인의 성공적인 램프업에 따른 공급력 우위와 엣지형 LED, 120Hz이상 등 차별화 제품 판매 확대, 전략거래선 및 전후방 산업과 협력 강화 등으로 시장지배력이 높아진 데 따른 결과다.
휴대폰은 북미, 유럽 등 선진국 뿐 아니라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의 고른 성장으로 글로벌시장이 지난해 동기 대비 3~7% 역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판매물량은 16% 증가했다.
분기 사상 처음으로 6000만대를 돌파하며 시장점유율도 최초로 20%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3분기 연속으로 두 자리수의 영업이익률도 달성했다.
휴대폰 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의 모바일 와이맥스(Mobile WiMAX) 수주 확대와 넷북 판매 확대 등으로 3분기 정보통신사업의 매출은 지난 분기 보다 7% 증가한 10조7100억원을 기록했다.
생산성 향상 등 원가경쟁력 제고와 마케팅 비용의 효율적 집행 노력 등으로 1조3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3분기 연속 1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TV의 경우 LED TV와 LCD TV 등 평판TV가 역대 최대인 773만대를 판매, 경쟁업체와의 격차를 더욱 확대했다. 지난 분기에 이어 업계 최고의 두 자리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디지털미디어사업은 TV의 호조 속에 드럼세탁기, 프리미엄 냉장고, 프린터의 B2B 영업 지속 확대 등으로 매출은 지난 분기 대비 5% 증가한 12조37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조원에 근접한 9400억원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본사 기준으로 반도체에 1조800억원, LCD에 1800억원 등 1조3400억원을 집행, 시장리더십 및 경쟁력을 확대하는 규모에서 시설투자를 추진해 왔다.
삼성전자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원가경쟁력 우위를 유지하고 경쟁력을 제고하는 차원에서 7조원대를 집행할 예정이다.
2010년의 경우 경영계획 등이 완료되지 않아 확정되지 않았지만 연결 기준으로 메모리에 5조5000억원 이상, LCD 3조원대 등 최소 8조5000억원의 투자를 검토중이다.
삼성전자 IR팀장은 4분기 전망에 대해 "환율하락과 연말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3분기 대비 실적이 다소 하락할 가능성이 있으나, 주력 사업의 원가경쟁력 및 시장지배력 강화를 통해 전사 수익성 유지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반도체와 LCD는 양호한 수급 상황하에서 원가절감에 더욱 주력하고, TV와 휴대폰은 연말 최대 성수기를 맞아 시장지배력을 더욱 강화해 경쟁사와의 격차 확대에 주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