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상훈 기자
2009.03.31 11:33:00
(김상훈의 부자가게 만들기)
[이데일리 김상훈 칼럼니스트] 2년전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사업가 ‘진수테리’가 방한해서 장안을 떠들썩하게 했던 일이 있다. 다름 아닌 ‘펀경영’을 통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주장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기업경영 뿐 아니라 음식점 경영에서도 펀경영, 펀마케팅은 그 중요성이 날로 더해가고 있다. 소비자들의 니즈가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미혼여성들이 가장 선호하는 남성상을 조사해보면 어김없이 ‘유머있는 남자’를 우선 순위에 꼽는다. 재미없는 남자, 유머가 없는 남자는 아무리 능력이 출중하다고 하더라도 결혼상대로서는 낙제점을 받는 시대다.
미국인들이 일하고 싶은 기업 1순위는 구글이다. 구글 역시 최고경영자의 펀경영 마인드가 세계적인 1등기업으로 성장하게 한 원동력이다. 직원들의 먹는 즐거움을 배가하기 위해서 사내식당을 고급 레스토랑을 변신시킨 것이 기폭제가 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음식점 경영에서 어떻게 펀(FUN)을 실천할 수 있을까? 이를 위해서는 펀의 정확한 의미부터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진수테리에 의하면 펀은 신나고(Fun), 독창적이고(Unique), 보살펴야(Nurturing)한다고 주장한다. 맞는 말이다.
예를 들어서 주인의 캐릭터부터 재미있는, 즐거운 모습으로 변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주인의 캐릭터는 곧 음식점의 분위기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일산 백석역 인근 주택가 골목상권에서 ‘쌍뚜스’라는 커피&레스토랑을 운영하면서 호황을 누리는 장지영 대표의 스타일을 소개하면 금방 이해할 수 있다. 장대표는 올해 50대 초반의 나이지만 스타일 만큼은 20대 패션에 뒤지지 않는다.
헤어스타일은 송대관 스타일보다 더 눈에 띄게 염색한 머리가 고객들의 시선을 주목시킨다. 찢어진 청바지와 10대들이 입을만한 캐주얼룩을 입은 장대표의 모습은 이 일대 주부 고객들에게 인기있는 음식점 사장님으로 자리매김한 이유이기도 하다.
동시에 늘 매장을 지키면서 홀서비스를 하는 모습은 일산 백석역에서 주택가 주부들의 팬클럽 회장에 비할바가 아니다. 고객들은 장대표의 이러한 자기 경쟁력으로 인해 충성고객으로 변신하게 된다.
기업에서도 창조경영을 부르짖곤 한다. 늘 새로움을 서비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새로움을 위해서는 음식점 사장은 물론 모든 직원들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서울 노원역 앞에 가면 ‘한경길 감자탕 & 닭갈비’라는 간판이 걸린 음식점이 있다.
음식점에 대한 기본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감자탕과 닭갈비를 동시에 내거는 음식점에 대해서 고개를 갸웃거릴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한경길 대표가 운영하는 이 음식점은 연일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이유는 뭘까? 발상의 전환 즉, 독창적인 서비스 경쟁력으로 경쟁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 음식점에 가면 직원들의 서비스 복장은 모두 병원의 환자복을 착용한다.
환자복에 재미있는 명찰로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고, 머리에는 갖가지 머리띠 착용을 통해서 고객들에게 즐거움을 선물한다. 한경길 대표는 이렇게 외친다. “개그맨만 개그하란 법 있나요? 우리 음식점에서는 직원들도 개그맨입니다” 이곳에 가면 모든 직원들은 어떻게 하면 고객에게 웃음을 선물할 수 있을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주인과 직원들도 즐겁고, 덩달아 고객들도 즐거운 음식점으로 변신한 셈이다. 즐거움은 곧 만족도로 이어지고, 반복 구매로 연결된다.
고객들에게 웃음을 선물하기위해서는 직원들에게 근심걱정을 없애주는 노력이 필수다.
마음이 편안해야만 웃음이 나올 수 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직원과 주인의 비젼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출을 많이 올려서 음식점의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음식점 주인만 좋은 일이 아닌 직원들의 미래가치도 상승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고객이 인산인해를 이룰수록 주인의 표정은 밝아지는 반면 직원들의 표정은 어두워지는 음식점이 있다. 때문에 직원들에게 적절한 인센터브 제공 및 각각의 미래가치를 같이 그려주는 사장이 되어야만 직원들은 신나게 일하게 된다.
음식점 경영으로 성공가도를 달리는 선수들의 표정에는 늘 여유로움과 미소가 있다. 이러한 여유와 미소가 직원들에게도 옮겨갈 수 있는 풍토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이 곧 음식점 펀경영의 시발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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