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옵션 변동성이 보낸 시그널 `달러 매수`

by박상희 기자
2009.02.17 10:32:44

[이데일리 박상희기자] 콜옵션과 풋옵션의 변동성 차이를 나타내는 리스크 리버셜(Risk reversal)값이 큰 폭의 양수를 나타내면서 달러매수 시그널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작년 1월 기준으로 0을 기록했던 리스크 리버셜은 3월 2.5, 6월에 4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이후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신청이 있었던 9월에는 20을 넘어선 뒤 올해초 5까지 내려왔으나 최근 다시 10 으로 급상승했다.

현대선물은 17일 `FX 리스크 리버셜 포지션과 투자전략` 보고서를 통해 리스크 리버셜 포지션은 옵션행사의 상하단 가격 안에서는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지만, 옵션행사 가격 밖에서는 환율 방향성에 대한 지표로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리스크 리버셜은 만기와 델타(기초자산 가격변화에 대한 옵션가격의 변화율)가 동일한 외가격(옵션 행사시 손실이 발생하는 가격범위) 콜옵션과 외가격 풋옵션을 동시에 사고파는 옵션 전략의 일종이다.



일반적으로 옵션을 사려는 수요가 증가하면 옵션의 변동성과 가격이 증가한다. 앞으로 환율 상승이 예상되는 경우 콜옵션(환율 상승시 이익)의 수요가 증가해 콜옵션의 변동성이 풋옵션(환율 하락시 이익)보다 커지고, 리스크 리버셜(콜옵션-풋옵션)은 `0`보다 큰 값이 된다.

따라서 외환시장에서 리스크 리버셜이 양수(+)를 나타내면 미래 현물환율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는 결론이 나온다. 즉, 콜옵션의 변동성과 풋옵션의 변동성이 크면 클수록 달러에 대한 매수강도가 크다는 것이다.

김태선 금융공학 팀장은 "2007년의 리버셜 리스크가 `0`을 나타냈을 당시 대미환율도 횡보세를 보였는데 이것은 콜과 풋이 팽팽히 맞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콜옵션과 풋옵션의 차이인 리스크 리버셜 값이 10정도 나오는 것은 옵션시장에서도 매수에 베팅하고 있는 것"이라며 "콜옵션 프리미엄이 플러스권에서 형성된 것으로 미루어 향후 환율의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을 열려 있고, 변동성 확대 국면으로 다시 접어들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편 옵션시장에서는 콜옵션과 풋옵션 포트폴리오가 직접 투자대상으로 활용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시스템 트레이딩을 해본 결과 방향성의 지표로 6개월물 리스크 리버셜 포지션이 적합한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