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스포츠한국 기자
2007.02.02 11:20:00
오치아이 감독 "4번 제외한 상위 타순 골라라"특급 대우
지난달 31일 주니치의 스프링캠프인 오키나와 차탄으로 이동한 이병규는 이날 오후 숙소인 오키나와현 쿠니가미 르네상스 리조트에서 오치아이 감독과 약 20분 간 단독 면담을 가졌다. 오치아이 감독은 “환영한다”고 말문을 연 뒤 이병규의 타순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오치아이 감독은 이병규에게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 홈런왕 타이론 우즈가 꿰차고 있는 4번을 제외한 상위 타순과 5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 동석한 주니치의 한국 홍보 담당 전승환씨에 따르면 오치아이 감독은 이병규에게 “1~3, 5번 중 치게 될 것이다. 스프링캠프를 통해 그 중 하나를 맡기겠다”고 주문했다.
그간 현지 언론을 통해 이병규의 타순으로 5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오치아이 감독은 LG에서 10년 간 검증된 이병규가 5번 뿐 아니라 상위 타순을 고르게 소화할 수 있는 ‘호타 준족’형 타자임을 염두에 둔 것이다. 또 오치아이 감독의 이 같은 발언은 이병규가 지난 시즌 일본 프로야구 타격왕 후쿠도메의 붙박이 3번도 위협할 수 있다는 얘기와 다름없다. 포지션은 일단 중견수와 좌익수 수비 연습을 모두 하기로 했다.
이병규는 오치아이 감독의 지시에 따라 1일부터 요미탄 구장에서 첫 훈련을 시작했다. 주니치는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오키나와 자탄 구장과 요미탄 구장 등 2곳으로 나뉘어 훈련을 실시하는데 자탄 구장은 1.5군, 요미탄 구장은 후쿠도메를 비롯해 다쓰나미, 이바타 등 주전 선수들이 훈련을 하는 곳이다.
이병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된 첫날 훈련에서 펑고와 외야수비, 타격훈련을 차례로 소화하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오치아이 감독은 또 부상 방지에 심혈을 기울이고 오버페이스하지 말 것을 철저하게 당부했다. 정규 시즌 개막일인 3월30일에 맞춰 페이스를 끌어올리되 시범경기 출전 시점은 이병규의 컨디션과 의사를 존중해 결정하기로 했다. 니시카과 준노스케 주니치 구단 대표의 말처럼 ‘우승 청부사’ 이병규에 대한 극진한 대우를 다시 한번 확인한 오치아이 감독과의 첫 만남이었다.
한편 LG 서용빈 코치는 이혼의 아픔을 딛고 지난 달 31일부터 주니치의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해 1년 간의 코치 연수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