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한형훈 기자
2004.08.06 10:08:39
[edaily 한형훈기자] 일본 경제가 회복기조를 보이면서 단돈 100엔(한국돈 1000원)`으로 속옷에서 잡동사니까지 살 수 있는 `무조건 100엔` 가게가 문을 닫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즈가 6일 보도했다.
불황의 늪에서 생겨나 일본 국민의 가벼워진 주머니 사정을 상징해 온 `무조건 100엔` 가게가 경기회복 기대로 일본 소비자들의 눈이 높아지면서 위기를 맞고 있는 것. 주머니가 두둑해지자 일본 소비자들이 차별화되고 비싼 제품을 찾아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해 `무조건 100엔` 체인점을 운영하는 `캔두(Can do)`는 올 11월까지 34개 지점을 폐쇄할 계획이다. 또 다른 업체인 다이소(Daiso)도 제품값을 200~300엔대로 높이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
일각에선 `무조건 100엔`의 부진에는 일본 소비자들의 생활 수준이 향상된 것 외에도, 업체간 지나친 출혈 경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했다.
이와 관련, 컨설턴트 회사인 AT키너사의 데이비드 마라는 "일본에서 일자리는 늘어나고 있지만, 임금은 여전히 떨어지고 있다"며 "100엔 가게들 간에 경쟁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