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분양가는 오른다”

by조선일보 기자
2003.10.27 10:27:57

서울 10차동시 평당 1317만원… 7차이후 최고

[조선일보 제공] 아파트 분양가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다음달 초 실시될 서울 10차 동시분양 아파트는 평당 1300만원을 넘을 전망이며, 일부 주상복합은 기존 분양가보다 최고 40%나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10차 동시분양에 나온 12개 사업장, 608가구의 평당가는 평균 1317만원 선이다. 평당가가 평균 1338만원으로 가장 높았던 지난 7차 동시분양 이후 최고 수준이다. 전용면적 25.7평 이하 가운데 분양가가 가장 높은 단지는 강남구 역삼동 영동주공 3단지를 재건축하는 대우건설의 ‘역삼푸르지오’. 24평형이 4억5000만원으로 평당 1880만원 선. 지난 4차 때 나온 도곡동 주공 1차 재건축단지 26평형(평당 1600만원)을 훨씬 웃돈다. 송파구 가락동에서 분양하는 ‘쌍용스윗닷홈’ 32평형(4억9000만~5억원)도 지난 8차 때 공급된 오금동 남광토건의 같은 평형(4억1000만원)보다 훨씬 높다. 주상복합 분양가도 뛰고 있다. 지난 23~24일 포스코건설이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서 분양한 ‘더샵 스타파크’(378가구)는 평당가가 1428만~1445만원 선이다. 이는 분당에서 사상 최고 수준이며, 인근에서 공급됐던 주상복합(평당 1000만원대)보다 40% 가까이 비싸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사업 지연, 시공원가 상승, 상가시설 축소 등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분양가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RE 멤버스’ 고종완 대표는 “업체들이 원가보다 시세를 감안해 분양가를 책정하는 경향이 많다”면서 “적정 분양가 산정을 위한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